예전엔 쉬는 것도 조급했다.
금세 회복되고, 바로 다시 달릴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쉼은 그런 게 아니었다.
진짜 쉼은 속도를 늦추고,
마음이 완전히 숨을 고를 때 비로소 시작되었다.
천천히 쉬어야 깊어진다.
조급한 쉼은 피로만 더할 뿐이었다.
몸보다 마음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천천히 쉬며 내 마음의 계절을 알아갔다.
어느 날은 흐렸고, 어떤 날은 바람이 불었다.
그 모든 날들이 지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내 안에도 조용한 햇살이 머물렀다.
쉼이 깊어질수록 나 자신에게 솔직해졌다.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무언가 성과를 내지 않아도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지금 이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처럼,
쉼은 나를 텅 비게 했고,
그 빈 공간에 작지만 단단한 용기가 자라났다.
그래서 이제는 조급한 쉼을 내려놓는다.
충분히 머물고, 충분히 쉬어야
비로소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에.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천천히 쉬는 연습을 한다.
예전엔 늘 확인받고 싶었다.
잘하고 있는 건지,
남들보다 뒤처진 건 아닌지.
누군가의 인정이 있어야
안심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용히 속으로 말한다.
“괜찮아, 지금도 잘 가고 있어.”
쉼을 통해 알게 된 건,
내 삶의 속도는
남들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은
온전히 나만의 길이라는 것.
그래서 더 이상 서두르지 않는다.
비록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내 안에서 분명히 무언가가
조용히 자라고 있다는 걸 안다.
확신은 크지 않다.
하지만 작고 단단하다.
그리고 이 느린 확신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나는 오늘도 나를 믿는다.
조용히, 단단하게.
나의 성장도 그렇게 계속되고 있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쉼을 떠올린다.
나를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게 해주는
쉼의 힘을 기억한다.
조급했던 날들도, 불안했던 순간들도
쉼이 있었기에 지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느리지만 나답게, 흔들려도 중심을 지키며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