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건강하면 엄만 됐어.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고민해보고 특정 단어들을 떠올려 보았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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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책을 멀리 했던 소싯적 나였다. 따라 하기에 급급했고 내 기준이 아닌, 남들 시선에 맞춰 살아가려 노력했다.
늘 엄만, 건강하게만 자라면 그걸로 됐다 라고 하셨고, 덕분에 진짜 건강만 하다.
난 그렇게 물 흐르듯. 생활 해왔고 고갤 저어 보면 저 지나가는 청년 중에 하나 인. 그저 평범한 삶.
그게 전부이자 삶이 전부인 나였다. 다를 것 없는.
동네 형이자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그저 그런 청년.
우린 때때로 생활하며 특정인에게 이질감 또는 부러움을 느낀다. 내가 하지 못한걸 이뤘던 이루어가는 그 누군가를 시샘하고 부러워한다.
마치, 그가 주인공이 되어있고 난 어느새 원치 않았던 조연이 되어있는 그런 기분 말이다.
'후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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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은, 저기 보이는 매장에 판매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 청년에 삶이 궁금하다.
의견을 뚜렷이 표출하지 않으며, 조용히 자기 각본에 짜인 대본처럼 매 생활에만 충실인 그 잉어.
우린 평범하다. 그저 화려한 삶뿐만 아닌. 그저 그런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이야기해보고 싶어 졌다.
그래서 난 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8년간 판매직에 종사하며 내 가게를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그리고 그래야만 했던 그 청년의 삶.
'31살'
많은걸 생각하고 이루어야만 해야 하는 그 시점.
[결혼. 직업. 부모님.] 같겠지만.
꽁꽁, 감춰왔던 내 속내
하소연하듯 뱉어 보이고 싶어 졌다. 의견을 딱히 표출하지 않으며, 서로서로에게 맞춰가는 다발성 착한 박쥐.
"우리 이야기 시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