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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n 01. 2022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이 1회 차가 아니라면

오만하게도 10대 20대 때 나는 이미 세상을 모두 안다고 생각했다.


지식의 한계를 많이 실감했다. 지식을 더 늘려봤자 더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영국의 음악가 마일스 킹턴은 이렇게 말했다.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임을 아는 것이다.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한국만큼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지 않는 사람이 많다)

지식이 늘어난다고 더 지혜로워지는 건 아니다. 아는 것이 많은 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인생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고 더 지혜로워진다면 어느 방향으로든 확장인 것이다.

지혜로워진다는 것은 성장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역사가 반복되고 계절이 돌아오듯 개인의 인생도 반복된다. 영혼 또한 회기 한다.


인생은 회기적 성질과 확장적 성질이 있다


회기성

 도마뱀의 꼬리는 재생되고 머리카락과 손톱은 죽을 때까지 자란다.

몸속 장기들을 구성하는 수많은 세포 또한 매 순간순간 일부 교체된다. 간은 1년, 뼈는 10년, 혈액은 3개월, 피부는 2주마다 전체가 교체된다.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거나 또는 노화가 진행되어 간세포가 재생되어야 하는 곳에 엉뚱하게 후각세포나 피부 세포가 재생되면 그게 암이다.

세포는 계속 재생되지만 일정기간 동안으로 정해져 있다. 수명이 다 되어갈수록 세포는 하나씩 재생을 늦추거나  멈춘다. 유기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우리 모두 죽는다. 이 법칙을 신이 정해놓았던 우주 시스템이 정해 놓았던 아무튼 그러하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


이 시스템은 하나의 개체보단 종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는듯하다. 세포가 재생하는 걸 보면 이 시스템은 분명 유기 생명체를 불사의 존재로 만들 설계기술이 있는 게 분명하지만 수명을 정해놓았다.

개체가 생존하기보다는 종이 최대한 오래 유지 되록 설계되었고 그 수단으로써 진화를 택했다.

나는 수명이 다해 죽게 되지만 나의 정보를 담은 유전체들이 후손들에게 계속 전달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지식이나 지혜는 유전되지 않는다. 모든 게 부질없는 것 일수 있다. 

개채의 모든 것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죽어서라도 이름과 업적을 남기려는 활동은 본능적인 것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기술)은 길다는 말 역시 대단히 본능에 충실한 말이다.  


세포가 꾸준히 죽고 재생되어야 개체(나)는 생존할 수 있고 개체가 죽어야만 종은 진화를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삶에 대한 회의감은 존재의 이유로부터 온다.


확장성

인간 신체는 10대 후반 20대까지 성장한다. 그 이후로는 내리막길만 있다.

이런 성장 또는 확장을 경험할 때 우리는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 10대가 느끼는 개인의 행복은 미성년자를 보호하는 법이나 다른 사회문화적 조건 때문만이 아닌 듯하다 개인의 성장과 확장이 행복의 큰 요인 인듯하다. 어린 강아지가 성견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 우리는 확실히 10대 때 더 행복할 수 있다.

10대 후반부터 길게는 30대까지 이런 결핍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우울감을 경험하는듯하다. 나 또한 그랬다.

처음으로 맛보는 신체적 정신적 성장의 멈춤이 원인이다. 진화는 개체에게 관심이 없다. 번식을 할 정도로 성장하고 나면 노화를 줄 뿐이다. 종의 번영의 위한 역할을 이미 다했다. 조용히 사라지기를 바란다.

이런 신체적 변화(정체, 노화)는 행복한 호르몬을 생성하도록 도와주지 않는다.


이런 하향곡선에서도 인간은 정신 승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게 바로 지혜이다.

지혜란 인생의 경험을 통하여 체득하는 것이다. 처음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몸으로 느끼고 배운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목이 생각난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개인차가 있지만 노인분들이 더 지혜로우며 더 행복해 보인다. 정신적 성장을 이룰 때 우리는 행복해진다.  중장년들은 신체적 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신적 성장을 해왔고 여전히 성장하는 중이다.

실제로 노인들에게 설문 조사한 '나이에 따른 인생 행복 곡선' 결과를 봐도 그러하다.

10대 후반 이후 20대 때부터 행복 곡선의 방향이 아래로 향하고 40대가 되어서야 바닥을 찍고 위로 올라온다. 그리고 5~60대가 되어서는 10대 이상으로 행복을 느낀다.

많은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보며 걱정을 한다. '신체적 한계가 생기고 할 수 없는 것이 많아지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라고 짐작한다.  

착각이다. 그들은 당신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


1인당 국민소득의 절댓값 보다 그 기울기 값(성장률)이 국민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준다. 

1000만 원을 벌다 1100만 월 버는 것보다 50만 원을 벌다 100만 원을 벌 때 더 행복하다.

높은 GDP 성장률을 보이는 베트남 국민의 행복도가 왜 북유럽 국가들보다 높은지 설명이 된다.


피할 수 없는 회의감에 빠져 우울해 있기엔 우리 인생은 너무나도 찬란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더 지혜로울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고 행복의 곡선을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


지금의 지혜를 그대로 가지고 10대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무얼 할 텐가?

난 더 어리석고 더 재밌게 살 것이다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이 1회 차가 아니라 5회 차 또는 10회 차 계속 반복 중이고 단지 그걸 당신이 모르고 있을 뿐이라 가정한다면


어떻게 사실 겁니까? 어떤 선택을 하실 겁니까?


생각한 그 답으로 내일을 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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