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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n 01. 2022

거절은 고래도 힘들게 한다

네가 내 옆구리 푹 찔렀지 내가 니 옆구리 푹 찔렀니?

세상은  항상 나에게 시련을 준다.  거절은 여러 번 당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충분히 겪어본 거 같은데 세상은 끊임없이 나에게 주려고 한다.  세상 눈치가 없다  

비슷한 거절도 경험해 보았는데도 똑같이 힘에 부친다.


직장에서 당하는 거절

휴가나 복지 비용 거절: 줄 거면 좀 편하게 주지 내가 조르는 모양새를 요구한다. 그리고 차갑게 거절한다

보고서나 제안서 거절: 이럴 거면 왜 아이디어 내라고 했는지 의심된다.

투자사나 고객사의 거절: 그나마 가장 익숙한 종류이지만 일이 더 생기고 피곤해진다.

 

애인이나 썸녀로부터의 거절

애정 거절: 일이 바쁜가? 나에게 주는 시간이 부족하다. 사소한 투정과 짜증도 받아주지 않는다. 내가 삐지고 토라 진건 일련의 사건 때문이 아니다. 애정을 받지 못해서 이다.

아이디어 거절: 네가 여행 가자고 해서. 네가 이 호텔 좋다고 해서 예약했는데. 네가 제안하고 내가 결제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니? 

호의 거절: 네가 먼저 내 옆구리 푹 찔러서 호의와 친절 그 중간을 제안했는데... 싫다니? 내가 잘못 읽은 거니? 너의 변덕인 거니? 다시 다가가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타인의 다양한 거절

대출 거절: 아프다... 아프다... 은행에서 돈을 못 빌리면 집이나 차를 살 수가 없고 대출 연장이 안되기라도 하면 너무 무섭다. 아쉬운 게 크게 생긴다.

서비스 거절:  내 돈 주고 사려고 해도 못 사는 경우가 있다. 자본주의가 주는 착각에 빠져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인터넷 쇼핑도 쉬운 게 아니다

친절 거절: 상황이 별로였을 수도 있다. 순수한 친절이었는데...

요청 거절: 운전을 하다 보면 다른 운전자로부터 많을 양보를 바란다. 그들은 여지없이 거절한다.


대출. 휴가. 애정 등 을 거절당해서, 내가 원한 걸 얻지 못해서 슬프다. 

그럼 아쉬운 마음으로 여우가 먹지 못한 신포도 정도로 마음을 접고 돌아서면 된다. 그리 아플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보다 큰 아픔과 슬픔을 겪는다


얻지 못해서 슬픈 거보다 잃은 게 있어서 아픈 거다.


본전이 아니라 사실 마이너스 상태가 되었다. 지위를 잃었기 때문이다.

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자신을 의심한다. 자존감에 이 갔다.

나는 대출. 휴가. 애정을 못 받을 사람이라고 남이 평가했다. 나의 지위가 떨어졌다.

금이 간 곳부터 부서지기 시작한다.

관성을 잃고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는 모든 것 마냥.  

거부할 수 없이 추락한다.

내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이해를 해야 하고 둘째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마음의 치유 과정도 몸이 아파 병원을 가고 회복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해는 전문가적인 분석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왜 아픈지 설명해준다. 면역력은 백신 맞거나 약 복용을 뜻한다. 평소에 운동이나 좋은 습관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 것과 같다


사실 질병이나 사고로 다쳐서 병원을 가더라도 몸이 스로 회복하고 재생해야 한다. 기계부품을 교체하듯 짠하고 한 번에 몸을 바꿀 수 없다. 기 이식을 하더라도 몸이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거절에 상처 입은 우리 마음이 회복하는 방법도 비슷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필요한 것을 공급하고 마음 스스로 치유하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첫째. 이해하기

Part1.

전문가적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관찰을 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 자신 감정의 전문가는 자기 자신이다. 전문의든 심리상담사든 내가 주는 정보로 처방을 구한다.

내가 왜 슬픈 건지? 왜 억울한 건지?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 건지 들여다봐야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투자하며 몸으로 배우는 게 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위험이 클수록 그리고 확률이 낮을수록 리스크 프리미엄(부동산에서 피라고 부른다) 이 더 높게 붙어 투자에 성공할 시 보상(리턴)이 더 크다.

은행이 수익을 내려면 소비자에게 대출을 해주는데 안전 담보일수록 이자가 낮다.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이자가 높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수익 상품이다. 대신 담보의 리스크도 높아 돈을 때일 위험이 더 크다. 신용도가 높은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 이자가 좀 더 낮다.

투자금 + 위험(리스크) = 본전 + 프리미엄(이자)

은행은 리스크를 떠안고 이자 프리엄으로 수익으로 삼는다


마음이 본전이 아닌 이유는 행복 투자에 실패해서이다.  


어떤 위험을 가지고 행복에 투자했는가?

투자금(시간 노력) + 리스크(??) = 본전 + 프리미엄 = 기대하는 행복

행복 회로를 돌려 미래에 내가 얻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거절당하면 본전을 잃는다는 생각이 아니라 얻을 거라 예상하는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생각에 큰 상실감이 든다. 거절당해서 예상보다 더 큰 슬픔과 아쉬움이 든다면 프리미엄이 큰 경우이다. 이 프리미엄 포함 얻을 거라 예상하는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큰 거다. 사실 약간의 프리미엄만 잃은 게 진실일 수 있다

본전 + 프리미엄 = 행복 + 프리미엄(있으면 매우 좋지만 없어도 지장 없는) 

로또, 청약, 썸녀에게 시도, 취업 활동을 할 때 리스크나 본전을 보기보다는 내가 성공할 시 미래에 가질 모든 행복에 더 집중하기 마련이다. 프리미엄을 기대하지 않고 산다면 얼마나 삭막한가. 행복을 위한 투자. 행복한 꿈을 꾸지 말라는 게 아니다. 나의 시간 노력을 들인 본전도 생각해주자.  

훌륭한 투자는 높은 수익률이 아니다. 본전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며 전부이다.


Part2.

감정이 나의 소유물이긴 하지만 타인의 감정은 상당히 전염성이 높다.

인간은 높은 공감 능력을 가지도록 진화해 왔다. 분명 내가 슬픈 일을 겪은 게 아닌데 타인의 슬픔이 나에게도 번진다. 갓난아기는 엄마와 자기를 동일시한다. 엄마가 울면 아기도 웃고 엄마가 웃으면 아기도 웃는다.


공감력으로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나와 동일시한다. 거절당했을 때도 이 공감 스위치를 끌 수 없다


방안에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공감만 하면 슬퍼져서 아기도 울고 나도 울게 될 것이다.

모두 다 울어버리기만 하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스스로 판단하는 나의 본질과 타인이 평가하는 나(가면)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이 평가하는 나는 유동적이며 이는 가면과도 같다. 사회적 역할이나 다양한 잣대를 들이대면 이 가면은 달라진다. 가면이 깨지던 말던 내 본질과는 별개이다. 가면이 싫으면 깨버리고 다시 만들면 되고 어떻게 만드는 것도 내 선택이다.

가면이 부정적으로 평가받는다고 나의 본질도 평가절하되면 세상 우울해진다.


방안에 아이를 달래려면 공감뿐만 아니라 연민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왜 우는지 이해하고 달래줘야 한다. 나도 어렸을 때가 있었고 울고 있는 문제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내 본질은 다이아몬드 같이 변함없이 아름답고 내가 어떤 삶을 살아도 스스로 존중해주면 된다.

타인에게는 쉽게 칭찬하고 지원도 마다하지 않는가?  내 자의식(어른)의 험난한 인생을 살고 있는 현생의 나(방안에 아이)를 잘 돌봐줘야 한다. 

자신을 용서하고 자신에게 관대야 한다.


화가 난 사람은 감정의 원인을 타인에게 전가한다.  

네가 이래서 나는 화가 난다. 타당해 보이지만 자기의 감정은 자기 선택이다. 화가 난 사람은 타인에게 자기감정을 위탁한다. 네가 이렇게 해줘야 내 감정이 회복된다라고 생각한다. 사실 감정이 상하고 나면 타인이 다시 어떻게 해준다 해도 내 감정이 바로 수리되지 않는다.

문지방이나 침대에 발가락이 세게 부딪히면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욕지거리가 나온다. 누구한테 하는 건가?

운전하면서도 화가 나는 상황이 많다. 내가 주차하다 벽에 받으면 누구에게 욕할 텐가?

내가 화를 내려고 선택한 거고 내가 나에게 상처를 준셈이다


타인의 행동이 내 감정과 행동을 조정하려 드는 경우는 적다. 타인은 자신을 기준으로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행동한 것 이거나 그냥 큰 생각 없이 한 거다. 타인의 의도는 짐작하기 어렵다.  

나의 감정을 타인에게 위탁하지 말자.



둘째. 면역력 키우기


머리로 이해하는 방법을 알아봤으니 체득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자전거를 타는 것 서핑을 하는 것 수영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유튜브로 보고 백날 머리로 공부해봐야 소용없다. 직접 몸으로 시도해보고 스스로의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Part1. 명상하기(숨 돌리기)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다. 산속 암자에서 살면서 폭포수를 맞으며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어려운 것이다. 정보를 얻는 것처럼 한번 얻으면 심봉사 개안하듯 짠하고 바뀌는 것이 아니다.  

명상을 통해 이루는고 싶은 것은 당장의 평온한 심리적 상태인 거다. 매번 스위치를 켜야 하고 매번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물 자주 하다 보면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쉬워질 수도 있다. 굳이 명상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평온함을 잘 찾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항상 꽃길만 다니는 것이 아닌 것처럼 환경은 매일매일 변한다. 비도 오고 눈도 오고 비포장도로 위를 지나갈 때도 있다.   


그래도 비구름 위에, 성난 폭풍 위에 항상 파란 하늘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숨쉬기 집중을 가장 먼저 추천한다.  

감정이나 생각은 멀티 태스킹을 못한다. 매 순간 우리는 하나의 감정만 가질 수 있고 하나의 생각만 할 수 있다.  우리는 여러 일을 동시에 잘 처리한다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매 순간순간 우리는 한 가지밖에 못한다. 휴대폰을 보며 운전하는 것은 음주운전보다 위험할 수 있다. 우울하게 만들고 화가 나게 만드는 생각도 쉽게 다른 불안의 감정으로 바뀐다. 썸녀에게 거절당하여 우울한 감정은 쉽게 취업문제의 고민과 걱정으로 바뀌고 그 걱정은 또다시 오늘 점심은 뭐 먹지라는 걱정으로 바뀐다.  화가 나는 감정이 나를 붙잡고 괴롭히는 게 아니라 불안을 느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생물의 본능 때문에 자꾸 걱정거리를 붙잡고 같은 생각을 반복 또 반복하는 것이다. 걱정하다가 다른 걱정으로 생각이 옮겨가는 건 쉬운데 걱정하다 행복한 생각을 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쉬운 방법으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 숫자 1을 속으로 세며 긴 호흡을 들이쉰다.  

- 2를 세며 길게 내뱉는다

- 1부터 10까지 세며 호흡한다.

10까지 밖에 세지 않은 짧은 순간에도 머릿속엔 수많은 생각과 걱정이 들어온다. 막지 않아도 된다. 그 생각이나 걱정도 잠시 머물 뿐이다. 흘러가게 두면 된다. 한 번에 한 호흡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두 숨을 한 번에 쉴 수 없다. 코와 입에 집중하고. 횡격막과 복부가 오르내리는 것에 집중한다.

- 10이 넘으면 다시 1부터 시작한다


다른 명상 방법도 많이 있다. 유튜브나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기관이 있다. 혼자 해도 좋고 같이해도 좋다.

이렇게 5분 10분 쉬어가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천천히 가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화장실이 급하고 배가 고프고 화가 나면 당장의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화가 날 때 단 3초라도 호흡을 가다듬고 대답하거나 대답하지 말자.  


걱정을 붙잡고 있지 말자.


Part2. 심장 뛰게 하기


화가 나거나 흥분하는 상황에서 심장은 미친 듯이 뛰게 된다. 이런 신체적 변화는 다시 우리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신호를 만들어낸다. 높은 심박수가 큰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몸에게 알려줘야 한다. 달리기나 등산 가기 놀이공원 방문을 추천한다. 작은 운동은 우리에게 성취감을 줘서 우울감을 극복하기도 매우 좋지만 여기서 설명하는 것은 조금 다른 방법이다. 

스트레스 환경에 놓이더라도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불안의 상황에서 나오는 신체적 변화가 과도한 심리적 불안 신호를 재생산하는 걸 막는 훈련이다. 운동은 여러모로 좋다.  전문가들의 처방 중 하나로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하는 방법이 있다. 곤충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을 아마존 밀림으로 보내버리는 것이다. 거절이 두려워 연애를 시작하는 못하는 사람에게 100명에게 거절당하도록 과제를 주는 것이다. 근단적인 방법이라 자세한 실효는 짐작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방법이다.

많은 불안 겪는 사람들이 부정맥과 같은 심장 질환 증세를 호소한다. 실제 병리적 증세로 발전하기도 하니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 예방차원이나 가벼운 우울감과 불안감이 다가올 때 심박수를 올리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Part3. 줌 아웃하기.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 안돼 아등바등 치열하게 살았던 기억을 떠올려보자. 아니면 고3 수능 공부할 때를 생각해보자. 화장실 가기 전이 죽을 만큼 힘들지 다녀와서는 세상 평화롭다.

내 인생을 가까이서 바라보면 너무 치열하고 비극이 따로 없다. 삶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우리 모두 인생 1회 차를 살고 있긴 하지만 게임 캐릭터를 바라보듯이 내가 나를 바라볼 때 거리를 좀 둬보자.  

현실에서 내가 살아 움직이고 먹고 싸지만 나의 본질과 정신은 몸이 아닌 다른 세계에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우리 모두 죽는다. 죽고 나서 어디로 가겠는가. 천국과 지옥을 믿는 건 아니지만 어떤 비 물질적 정신세계가 존재한다 가정해보고 우리의 본질이 거기에 머문다고 생각해보자.


화투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모르면 내가 호구인 거다

내 화투 패만 보고 있으면 전체 판을 읽을 수 없다. 어떤 환경인지 모르면 두렵기 마련이다. 주변을 보고 큰 그림을 읽으면 미지의 두려움이 줄어든다


웅장한 자연을 보거나 폐허가 된 도시를 볼 때 우리는 평화로움을 느낀다. 무한하게 큰 우주를 보고 나면 인간이 먼지나 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겸허해진다.

산과 바다를 보러 여행 다니는 걸 추천한다.


외국에 여행을 가는 것도 해볼 만하다. 비슷한 곳에서는 비슷한 생각에 빠지기 쉽다. 이렇게 사는 게 당연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착각하기 마련이다. 타국을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타인의 인생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숨 막히는 내 인생만이 주어진 유일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본다. 여행은  내 삶에서 도망칠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는 것도 여행이다. 유튜브를 보는 것도 여행이다.나는 아마존과 북극 그리고 아프리카 다튜멘터리를 좋아한다. 여행 채널도 좋아한다. 조만간 호주와 뉴질랜드로 여행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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