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되다(20)

6 성조라고 들어봤니

by 쏴재

중국어는 성조 때문에 배우기 어렵다고 악명이 높다. 그 중국어조차 4 성조인데, 베트남어는 무려 6 성조나 된다니, 과연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인지 의문이 든다.


그는 베트남에 도착한 후,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흥분과 열정이 가라앉기 전에 호찌민 인문사회대학교 어학당에서 6개월간 베트남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퇴근 후 힘들게 나가서 듣던 수업은 솔직히 너무 재미가 없었다. 결국, 처음의 호기로운 다짐과는 달리, 그는 학습을 포기했다. 하지만 제2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그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베트남어는 원래 중국어의 지방 사투리였는데, 프랑스 선교사가 알파벳과 성조를 이용해 지금의 형태로 정리했다고 한다. 영어 알파벳에서 몇몇 자음을 빼고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그의 이름 '재용 (JAEYONG)'에서 'J'가 베트남어에 없으니, 현지인들은 그를 '예용'이라고 부르곤 한다. 북부와 남부의 발음 차이도 크다. 우리가 익히 아는 전통의상 '아오자이(Ao Dai)'는 북부에서는 '아오자이', 남부에서는 '아오야이'라고 발음한다. 이런 차이는 때로는 같은 베트남 사람들끼리도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그가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Khong biet(알 수 없다)'와 'Khong hieu(이해할 수 없다)'이다.


그는 베트남어를 배우면서 어순도 새로워 익숙해지기 어려웠다. 현지에서 주로 마시는 커피 'Cà phê sữa đá'는 '커피(Cà phê)', '우유(sữa)', '얼음(đá)' 순으로 말한다. 영어와 한국어에서 형용사가 앞에 오는 것과 달리, 베트남어는 주요 단어가 맨 앞에 온다. 이런 언어 구조는 그를 종종 헷갈리게 하지만, 동시에 베트남어만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아이가 처음 말을 배울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 규칙과 문법보다는 반복적인 사용을 통해 익숙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성인으로서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건 지루함과 끈기를 이겨내야 하는 도전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 시절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를 잠깐 배웠지만, 인사 정도만 간신히 할 수준이다. 영어를 독학으로 익혔지만, 여전히 베트남어는 그에게 또 다른 도전 과제였다.


그는 베트남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친구들과 더 자연스럽게 대화했지만, 베트남어로 대화하려 하면 서로 답답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한 단어라도 베트남어로 배우고 사용하며, 더 많이 말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부지런해지기 위해 나를 닦달하지 말고, 태도만 바꾸자.” 그는 그렇게 결심하며, 느리지만 꾸준히 베트남어 학습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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