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면 부러진다

열정과 집착 사이

by 쏴재

나는 오랫동안 "강하면 부러진다"라는 말을 곱씹어왔다. 행동이나 생각이 너무 강직하면 결국 지속되지 못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이를 나의 삶에 적용해보려 노력했다. 종종 내 행동과 사고방식을 관찰하며 어떤 부분에서 이런 모습이 드러나는지 살펴보곤 했다.


내 성향을 들여다보니 좋게 말하면 열정, 부정적으로 말하면 집착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보였다. 예민함과 높은 자기 검열, 높은 목표 설정은 디자인 관련 공부와 직업적 영향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었다. 원래 가진 내 기질과 합쳐지면서 더욱 열정적이고 집착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에도 충동적이고 중독적인 면이 있었지만, 대학때처럼 3일간 밤을 새워가며 무언가에 몰두하지는 않았다.


"강하면 부러진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이런 모습을 줄여보려 했지만, 오히려 자기 검열이 더 심해지고 불안감만 커졌다. 마치 물길을 거스르는 듯한 노력이었다. 강한 동기와 에너지가 있으면 그 노력도 결실을 볼수 있었겠지만 나는 부족했고 피로해졌다. 결국 이 흐름 자체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관찰을 통해 알아차린 점이 있었다. 내 열정과 집착의 근원은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세상과 타인이 있고, 그들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길 바랐다. 나 자신도 이상적인 모습이 되고 싶거나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갈망이 컸다.


그래서 '비우기'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외모, 소유물, 환경에 집착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생각을 비우겠다'는 생각만으로는 진정한 비움에 도달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며 접근법을 바꿨다. 충분함과 만족감을 느낀다면 자연스럽게 바람과 집착이 줄어들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마치 흐린 하늘 너머에도 푸른 하늘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내 내면의 평화도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명한 어항에 빨간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지면 작은 물속 공간의 물고기에게는 온 세상이 붉게 보이듯, 내 인식 또한 순간의 감정에 너무 쉽게 물들었던 것이다.


이제는 아침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느끼고, 내 인생이 아름답고 지금 숨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접근법이 나에게 진정한 해결책이 되길 바란다.


이 글을 쓰는 행위와 이런 사고방식 자체에도 여전히 나의 열정적인 기질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그 열정이 집착이 아닌 깊은 감사와 만족으로 향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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