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가 릴레이 인터뷰 (1) 김용현 지식마케터
이번 5월 25일에 열리는 '10인 10색 1인기업가 생존기' 행사에서 발표하는 10명의 1인기업가 인터뷰를 통해 한명씩 소개하고자 한다. <10인10색-1인기업가 생존기>에서는 나만의 직업을 찾은 1인기업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또한, 10명의 연사를 포함한 많은 1인기업가들과의 네트워킹 자리도 마련되고 있으니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본다.
첫번째 인터뷰는 지식마케터로 활동하려는 김용현 예비작가이다.
Q. 대부분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주로 하는 일)
A. 아직 1인 기업을 창업하기 전이라 대부분을 집에서 보낸다. 자신에 대한 통제가 오롯이 나의 몫이라 가능한 직장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려고 한다. 오전에 부근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이후에는 주로 책을 읽거나 SNS를 확인한다. 1주일에 1~2회 정도 저녁 세미에 참석하기도 한다. 이번 달부터 1년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1인 기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직장을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매일 8~9시간을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와 글쓰기에 배정할 생각이다. 좀 우스운 얘기지만, 퇴직 이후 집에만 있다 보니 아무래도 집 정리를 비롯한 가사노동 시간도 무시할 수 없다. 다음 달부터는 집이 아닌 코워킹 공간을 알아볼 계획이다. 일일 계획표를 그려봤는데, 예상보다 단순한 하루 일과가 그려졌다. 기본적 생리활동 이외에는 읽기와 쓰기다.
Q.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 이유?
A. IT 대기업(=삼성전자)에서 정확히 20년을 근무했다. 현재 나는 40대 중반인데, 회사에서는 50대가 되면 벌써 퇴직을 걱정해야 한다. 직장인의 꽃이라는 임원은 농담 삼아 계약직이라 할 정도로, 우리와 크게 다를 것도 없다. 특히,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업무가 워낙 세분화되어 있어서, 막상 은퇴 이후에는 재취업에 대한 수요처를 구하기가 어렵다. 회사에서 하던 일은 밖에서는 별로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안정된 직장은 다닐 때에 나 안정된 곳이지, 나오게 되면 경쟁력은 오히려 더 떨어지게 마련이다. 몇 년을 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 영원히 은퇴할 것이냐, 조금 더 일찍 나와 나만의 일을 다시 시작할 것이냐를 고민했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니, 주변의 선배와 동료들이 모두 부러워했다.
Q. 조직 내에서 어떻게 준비했는지?
A. 회사를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나에 대한 탐색을 멈추지 않았다. 전공은 컴퓨터공학이었으나, 첫 업무는 반도체 생산관리였다. 비록 몇 년 후에 IT 프로그램 개발을 했지만, 퇴직 전 10년은 외주 프로젝트 관리 및 직무 교육, 조직 문화 등 다양한 업무를 해왔다. 다른 분야의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했다. 회사 일이라 하더라도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세를 가졌다. 업무 범위를 넓히는 것과 동시에 외부 커뮤니티 및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려고 노력했다. 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 글쓰기 카페 및 여행작가 학교 등을 통해 회사 이외의 다른 분야와 네트워킹을 다졌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관심 분야의 오프라인 교육이나 세미나가 있는지 늘 확인했다. 공대생 출신이지만, 원래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이유 중의 하나였다. 회사 내에서 다양한 온 오프라인 교육과정이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Q. 어느 분야의 직업을 찾고자 하는지?
A. 관심이 있는 분야가 워낙 많아서 명확한 목표를 아직 설정하지 못했다. 나 자신이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의 성장플랜과 경력관리를 도와주는 컨설팅을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IMF 이후 “변화경영”이라는 화두를 던지셨던 고 구본형 선생님을 무척 존경하는데, 단순히 스펙을 올리기 위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깊이 있는 개인의 성장을 돕고 싶다. 기본적으로 글쓰기와 강의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좀 더 고민할 생각이다. 해외의 사례 중에서 비영리 단체이긴 하지만, Salman Kahn의 Kahn Academy와 같이 온라인 교육 강좌 플랫폼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Q. 퇴직 후 1인기업을 준비해보니 가장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A. 자신의 강점과 관심 분야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생겨 회사에서 마련한 창업 컨설팅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은퇴하신 많은 분들이 무작정 돈이 된다는 업종에만 관심을 갖는 것을 보았다. 회사를 다닐 때 선배들과 얘기를 나눠 보아도, 자신이 재미를 갖거나 잘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많았다. 누구나 천부적으로 장사꾼 기질을 갖고 있거나 꼼꼼한 수공예 재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상 지금의 선택이 이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만큼 충분한 탐색 후에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 회사 밖으로 나오니 시간과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당장 회사를 차려야 할 것 같고, 돈도 빨리 벌어와야 할 것 같고, 인맥도 여기저기 넓혀야 할 것 같은 조바심에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 투자할 시간과 금액을 사전에 계산해 두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월별/분기별로 점검을 한다면 쓸데없는 조바심에 여기저기 곁길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Q.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A. 2월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나만의 회사를 위해 1년은 준비하자는 생각이었다. 우선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책을 1권 내고, 직장인을 위한 자기 성장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의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1년 이상 꾸준하게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기업체 및 학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과 강의를 확대하고 싶다. 개인 연구소 형태의 설립이나 프리랜서 형식도 괜찮은데 회사에서 직무교육 외부강사 섭외 과정을 생각해 보면 기업 형태가 제일 유리하긴 하다. 개인 성장의 일환으로 훌륭한 저자를 발굴하기 위한 1인 출판에도 관심이 있어 강좌 및 세미나에 참여 중이기도 하다. 다만, 갈수록 출판사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이라 출판사 설립은 신중하게 검토해 보고 있는 중이다.
<10인 10색 1인기업가 생존기> 행사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