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순성 Mar 22. 2017

직원 중에 4분의 1이 퇴사입니다

회사는 더 이상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광화문 인근에 있다 보니 직장인과 식사나 차 한잔을 자주 한다. 이번 3월에 직원 중에 4분의 1, 저쪽은 5분의 1이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소식다. 구체적으로 A팀은 8명 중에 6명만 남기, 계약직으로 바꾸어도 되는 팀은 모두 내보낸다. 여러 곳에서 들리기에 남일이 아닌 상황이 되었다. 회사만 믿고 다니다 벌어진 일이니 무척 난감한 상황이다.


넥타이 안 매다가 요즘 다시 매고 다닌다. 점심시간이 10분이 남았다고 이야기하다가 일어난다. 낮에는 힘들고 편안하게 저녁에 술 한잔으로 돌린다. 전체적으로 몸 사리는 분위기다. 회사에서 강제 퇴사를 시켜도 반박하거나 투쟁도 없이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당연시 받아들인다. 정말 무서워진 상황이 벌어졌다. 40대 중반에 떠나서 갈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같은 업종에 1~2년 정도 취업하다 나오면 잘한 거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취업 유경험자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두는 평균 연령은 49세, 평균 근속기간은 14년 9개월로 조사됐다. (출처 - https://goo.gl/OGB4HH)" - 이번에는 살아남았지만 5년 안에 자신이 될 수 있다.


기업은 한때 가족 경영을 앞세워 직원들에게 충성을 요구했으나 이제는 아니다. 고용을 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법을 계속 만들고 있다. 직장에서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누구의 책상이든 바로 빼버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금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까지 회사를 계속 다닐지, 회사를 떠나 다른 직업을 준비할 시점은 언제로 잡을지 고민한다. 예전에는 퇴직금으로 킨집을 차렸다면 요즘은 카페를 연다는 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니 고민이 큰 것이다.

그나마 회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회사를 계속 다니기 위해 노력한다. 회사가 자신을 80세까지 고용해주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언제든 내쳐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믿지 못하거나, 달리 대안이 없어서다.


회사는 더 이상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직업을 찾은 사람은 전문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좋은 직장을 찾기보다 자신의 직업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직장은 직업을 찾기에 좋은 곳이다. 전문성을 확보하고 외부 활동과 연계해 조금씩 영역을 확대해가야 한다.


그렇다고 1인기업을 준비하라고 못하겠다. 누구에게나 정답은 될수 없다. 1인기업도 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버틸지 모른다. 앞으로는 자신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보면서, 장기적으로 스스로 생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직업일 수 있고, 아님 제품일 수 있다.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나는 1인기업가>책 출시 - 11년차 1인기업가가 들려주는 창업의 정석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에서 준비, 보다 적극적으로 해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