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계획하고 일하라 책중에서.
아이디어는 생각날 때 바로 기록해야 한다. 아주 단순한 원칙이지만, 이 원칙을 놓치면 아이디어와 영영 헤어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나중에 작성해야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아이디어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과 같다. 모든 것을 잊고 난 뒤에 기록은 무의미하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앞머리만 있고 뒤통수는 대머리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숨겨져 있는 아이디어는 곧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기회는 온 순간 바로 잡지 않으면 잡을 수 없이 빠르게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일전에 부산 강좌가 잡혀서 열차를 타러 간적이 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한 손에는 커피, 다른 쪽에는 가방을 들고 있어 계단을 내려가서 아이디어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그만 내려가는 도중 아이디어를 까먹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떠오르지가 않아 아이디어가 떠오른 계단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지만 결국 생각나지 않아 포기하고 말았다. 짧은 시간에 아이디어를 까먹은 내가 어이없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그 자리에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그 뒤부터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무조건 적는 버릇이 생겼다.
이제는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가던 길도 멈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멈춰서 기록한 후 이동하고 한 줄의 아이디어보다는 시간을 내서라도 생각날 때 많이 적으려고 한다. 단순하게 적은 아이디어는 나중에 실현될 가능성이 적을뿐더러, 훗날 다시 읽었을 때 왜 이것을 작성했는지 이해가 안 되거나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꺼내어 봤을 때 조금만 손보면 사용할 수 있도록 가능한 내용을 많이 채워 넣는다. 그렇다고 하여 명확한 사고 없이 구구절절 작성은 추천하지 않는다. 주요 키워드 위주로, 여러 목록으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아이디어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다. 기록하고 사용하고, 실행해도 또다시 새로운 것이 떠오른다. 하지만 마르지 않는다고 하여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냥 지나쳐 버리면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당장은 실현할 수 없어도 현재의 생각들을 적는 행위를 반복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자신이 원하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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