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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현식 Sep 22. 2017

돈 안드는 홍보는 힘이 세다

자발적인 입소문은 가장 강력하다

 2012년 여름, 대한민국은 반복적인 리듬과 중독성 강한 가사, 신나면서 코믹하기까지 한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이 음악은 대한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다양하게 패러디 되면서 열풍을 일으킨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각종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을 하는 한편,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가 인증하는 유튜브 사이트 내 ‘좋아요(Like)’ 추천 수에서도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기네스북 세계기록까지 인정을 받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내용이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TV나 라디오는 물론, 각종 SNS에 하루가 멀다 하고 <강남스타일> 노래가 흘러 나왔다. 전 세계 유명인들이 말춤을 따라 추는 것은 일시적인 유행을 지나 문화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 노래로 미국 음반시장까지 진출한 싸이는 미국의 연예 전문 방송인 VH1의 <빅 모닝 버즈 라이브>, NBC의 <투데이 쇼>와 <엘렌 드제너럿스 쇼>등 각종 방송에도 출연하게 된다. 음반 판권 및 매니지먼트 관련 계약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5만 여명의 야구 팬들이 모인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말춤을 선보여 화제가 된 영상이 국내에 소개될 때는 자랑스럽기까지 하며 묘한 애국심마저 느끼게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과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토록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2012년 7월 15일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업로드 된 것이 진앙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실제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투브에서 세계 최초로 모든 콘텐츠를 통틀어 10억 조회수를 돌파하더니 지금은 200개국이 넘는 세계 곳곳에서 29억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로 퍼져 나간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라는 기능을 통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냈기 때문이었다.      


 SNS의 발달은 과거 유명인들의 일상에 관찰자적 입장이었던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타인과 공유 했을 때의 재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에게 자신의 경험을 보여주기 위해 소소한 일상을 사진으로 남긴다.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고, 순간순간 자신이 느낀 감정도 소중히 간직한다. 해시태그라는 기능을 통해 나와 같은 경험을 한 다른 이의 일상도 들여다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람들은 SNS에 올릴 컨텐츠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또한 재치 있고 매력적인 리듬과 따라 하기 쉬운 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코믹스러운 영상을 경험한 전 세계 네티즌이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와 나누고자 자신의 SNS에 공유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타인과 일상을 공유하는 것 또한, 사회라는 큰 집단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 기쁨과 만족을 느끼고,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와 욕망에 있다. 또한 자신이 접한 정보와 경험을 퍼다 나르는 행동은 과거 사람의 진화 과정 속에서 위험 요소로부터 자신과 집단을 지키고자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알려줘야 했던 생존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신뢰할 만한 각종 정보 교류가 가능해진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기업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기 보다는 본인과 비슷한 다른 소비자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올린 컨텐츠는 그만큼 신뢰성이 높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퍼지기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된다. 바이럴 마케팅이 대세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전시회를 참가하는 기업은 한 번의 행사 참가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알게 될지에 대해서 생각할 확장할 필요가 있다. 행사 개막전에는 반드시 자체적으로 전시회 참가 소식을 자주,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 이는 기업의 네트워크에 닿아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홍보로써, 직접적인 제품 홍보 형태가 아닌 참가 소식을 안내하는 형태라 부담되지 않는 메시지 전달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주최사의 홍보형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전시주최사의 홍보는 행사에 대한 정보만을 알리는 단순한 형태에서 참여기업의 소식을 컨텐츠화 시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형태로 진화했다. 조금만 눈여겨보면, 주최사의 광고나 홍보 툴에 자사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보인다. 이 또한 직접적인 제품 홍보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게 사람들의 흥미를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솔루션이다.       


 우리나라는 전시회 고유의 특성이 강한 전문 전시회보다는 일반 대중이 주 참관객인 개별 소비재 전시회가 많이 개최되고 있고, 일반 대중의 사진 촬영에 제재가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돈 한 푼 안 들어가는 공짜 홍보가 가능한 환경이 될 수 있다. 전시회에 방문한 사람들은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타인과 나누고자 눈에 띄는 것들, 자신이 구매한 제품, 독특한 체험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고 자신의 SNS에 남긴다. 다른 말로 해석하면 전시회에서 참관객들에게 흥미로운 제품과 독특한 부스 연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 기업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광고보다 훨씬 강력하고 돈 한 푼 들어가지 않는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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