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타인과 관계 맺기

대만 NTPU 교환학생

by 우리살람

드라마를 보고 그것을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착각하면, 일상에서 관계를 맺는 방법을 극적(like drama)으로 익히게 된다. 그래서 드라마 남주처럼 벽을 치고 여자들에게 고백을 하고 그런다. 제발, 그러지 말자, 그렇게 막 대해도 반할 만큼 잘 생기지 않았다는 사실 거울 앞에서 자명하지 않나. Ugly Men 이 되는 건 미디어에서 조롱당하는 캐릭터를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 이걸 말하는 이유는 내가 대만에서 Ugly Korean Men 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절대로 아니다! 사실 대만사람이 한국 좋아한다는 거 알아서 겁나게 나대고 있다.

뮤지컬 CATS 의 마지막 장면(The Ad-dressing of Cats) 중에 나오는 대사는 다음과 같다.

듀터로노미(지혜로운 고양이)가 관객들에게 고양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쳐줄게. 여러 종류의 고양이 얘기를 들었으니 이들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거야.
1. 우선 '고양이'는 '개'가 아니라고 말하세요.
2. 고양이가 마음을 열 때까지 좋은 친구처럼 대하세요.
3. 존경의 표시도 필요하죠. 크림 한 접시같은 거요.
4.(가끔은 캐비어, 파이, 통조림, 연어 등이 필요할 거예요.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까요)
5. 그 다음엔 그의 이름을 불러 주세요.

쉬운 얘기지만 몸에 베기 어려운 관계의 습관이다.

외국이라고 관계의 법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Ugly Men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눈치가 없는 건지, 바보인건지, 아니면 그렇게 하다가 운이 좋아서 착한 여자애가 받아줘서 계속하게 되는 건지.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끝이 나기 마련이다. 상대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지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상대가 자꾸 대화과 자리를 피하는 눈치면 싫다는 얘기다. 조용히 자리를 뜨는 것을 추천한다.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면 상대가 먼저 연락처를 물어본다. 그 사람은 조용히 자신의 번호를 넘기고 떠난다. taiwan No.1. 이라고 말 걸면 상대가 좋아할 줄 알고 무조건 치대는 사람은 집에 들어가서 발을 닦고 자면 된다.

한 가지 중요하게 깨달은 사실은 어디가나 한남은 존재한다는 거. 한심한 한국남자(한남)이 아니라, 그냥 한심한 남자 말이다. 근간에 한국 사회에서 부는 남혐, 여혐 현상은 전반적인 상대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봐서 그런 것이 아닐까. 좋은 사람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꼬이기 마련이다.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자신에게 자꾸 파리가 꼬이는 건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파리가 꼬이도록 환경을 깨끗이 하지 않고 가만히 뒀다든가, 아니면 자신이 같은 부류이든가. 함부로 벽으로 밀치며 고백하지 말아야 하는 자명함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실인 것 같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명량함, 유쾌함, 지적인 매력, 거기에다 더하자면 신체적 매력까지 더해지면 사람은 붙길 마련이다. 이제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모두 거를 줄 아는 눈이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을 보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임을 이번 유학생활로 실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