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해석의 시작점, 감각(S)과 직관(N)은 무엇이고 어떻게 다른가?
MBTI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에너지 방향인 ‘외향(E)-내향(I)’이나 판단기능인 ‘사고(T)-감정(F)’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간다. 명확하고 알기 쉬운 부분이면서 사례도 많이 공유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두 가지가 조합되면 DISC 유형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데 이 다음 글에서 언급하겠다.)
반면 인식 기능이자 정보를 수집하는 감각(S, 이하S)과 직관(N, 이하N)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위의 두가지 지표 대비 구분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감각, 직관에 대한 부분과 사고, 감정(또는 판단 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섞어서 해석하거나 오인하는 경우를 종종 들어봤다. 그리고 사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전해지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세부 지표와 함께 살펴보자.
두 선호지표의 가장 큰 차이는 디테일과 큰그림으로 생각하면 좋다. 나무가 빼곡한 그림을 보게 된다면 S의 경우 나무가 몇 개이었는지 세어보거나 색상이라던가 어떤 나무인지 자세히 살펴볼 확률이 높고 N의 경우 ‘아 숲이구나’하는 큰 그림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 일상에서 오탈자를 찾는 부분에서 S들이 강점을 보이고 N이 선호지표인 경우 오탈자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볼 확률이 크다. 그렇기에 흐름만 틀리지 않다면 오탈자가 있더라고 못 찾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S의 경우 오감(시각, 촉각, 후각, 청각, 미각)과 경험을 통한 직접적 정보 습득을 선호한다. S가 구체적인 분에게 맛집을 소개 해달라고 하면 음식점을 들어가기 전후의 인테리어도 직접 살펴보고 음식이 내게 직접 오기까지 들리는 소리와 음식의 냄새, 혀 끝으로 느끼는 맛과 이빨로 씹는 식감 등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N은 육감을 통한 정보 습득을 선호하는데 흔히 말하는 ‘촉, 느낌’같은 것들이 유사한 표현이라 할 수 있으며 음식 집 가기 전에 거기 왜 갔는지 물어볼 경우에 간단한 대답이 오는 경우가 많다. ‘느낌이 그렇다, 왠지 가보고 싶었다, 괜찮을 것 같다’ 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인데 의외로 맞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세번째는 사실에 대한 묘사나 표현을 선호하는 S 대비 비유나 유추 등을 선호하는 N의 차이에서 오는 다름이다. S는 책을 읽더라도 구체적인 표현이 나오는 것을 더 유심히 살펴보며 떠올리기에 구체적이고 꼼꼼한 내용이 주어졌을 때 관심을 갖게 된다. ‘노인과 바다’에서 청새치를 잡는 장면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N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한 단계를 거쳐서 추측되거나 상상되는 장면이 표현된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는데 보이는 것 외에 다른 모습(이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어린왕자’에서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모자)를 보면서 즐거워하거나 흐뭇해 하는 모습이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도 N이다보니 이러한 상상을 하거나 그러한 상상이 연결된 내용을 좋아하는데 미래와 과거가 연결되어 다른 미래를 만들어내는 타임슬립물이나 각자의 여러 이야기들이 나중에 합쳐지면서 새로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옴니버스식 작품을 보면 더 흥미를 느낀다. 영화 엣지오브투모로우나 어벤저스, 최근 드라마 중에서는 웹툰 원작의 조명가게 등이 해당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로는 순차적인 정확함을 추구하는 S와 비약적인 N의 차이를 살펴보자. S의 경우 어떠한 정보를 이야기할 때 A=D라는 전제가 있다면, A=B이고 B=C이며 C=D이다. 그러므로 A=D인점을 하나씩 찾아가고 순서대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 자연스럽게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반면, N의 경우 A=D라고 갑작스레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유를 물어보면 표현한 스스로도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하거나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N들이 자주하는 표현 중 하나가 '느낌이 그래!'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뜬금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러한 번뜩임이 있기에 의외로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는 경우도 있다. 다만 정확도가 낮은 경우가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질문을 통해 역으로 되물어보면 S와 비슷한 과정들이 나올 수 있으므로 체크해주면 좋다.
마지막으로 시제에 관한 부분이다. N의 경우 미래에 대한 초점이 우선적으로 맞춰져있고, S의 경우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점을 더 중요시한다. 그러다보니 과거로부터의 이야기나 누적된 경험을 통해 순차적인 결론을 내리는 S의 이야기가 더 듣기 편하고 당위성을 확보할 확률이 높다.
반면 N의 경우 미래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다보니 뜬금없거나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므로 새로운 도전이나 가능성을 찾을 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두 선호지표의 다른 점을 활용한다면 과거부터 현재의 이야기를 긍정적 미래로 연결성 있게 설계할 수 있다.
습득하는 정보에 대한 과정과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잘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MBTI 유형에 대한 해석이 정보를 습득하는 이 지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 차이를 잘 이해하고 적용해야 전체 흐름 파악이 용이할 수 있다.
정리해봤을 때, 디테일과 큰그림, 경험과 촉, 사실과 비유, 순차적과 비약적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정보 파악에서의 차이점이 나타나는 S와 N. 이 두 가지 조합이 상황에 맞게 조합될 경우 강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할 수 있겠다.
역시나 서로 잘 이해는 안되겠지만 한걸음씩 다가가서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