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핫’하지만 ‘헛헛’할 수 있는 친구-5

판단(J)과 인식(P),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의 시너지

by 기운나는 해결사

MBTI 강의 중 유형별 워크숍을 진행 했을 때 가장 다이나믹한 유형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언제일까? 외향과 내향, 사고와 감정의 차이도 크게 나타나지만 판단(J)과 인식(P)의 다름을 볼 때 상당한 흥미를 느끼곤 한다. 이 지표는 행동양식, 생활양식이라고 하는데 융(Jung)의 심리유형이론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내용으로 판단(Judging, 이하J)과 인식(P, Perceiving)으로 설명된다.



가장 큰 차이는 ‘계획에 대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J의 경우 철저한 계획을 기반으로 하나씩 성취해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심지어 여행을 가게 될 경우 그 계획을 세우는 자체에서 상당한 즐거움을 느끼기에 P들이 바라봤을 때 ‘질린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세워둔 계획에 변수가 발생하거나 변동사항이 생기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대안을 세우기도 하면서 나름의 대안을 수립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P의 경우 ‘계획’이란 것 자체가 보통은 없는 경우가 많다. 세우더라도 큰 틀에서 대략적인 흐름을 잡는 정도이고 변수가 생기면 언제든 즉각 바꿀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한다. 자동차를 타고 동해로 여행을 가던 중에 날씨 변화가 생기거나 다른 즐거운 놀거리를 찾으면 핸들을 바로 틀어버릴 수 있는 분들이기에 옆에서 지켜보면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P와 J가 여행을 함께 간다면 다툴 확률이 높은가? 꼭 그렇지만은 않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의 장점을 나타낼 수 있으며, 서로 양보하는 경우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나와 친구들의 경우 P인 친구가 오히려 더 디테일하게 하고 싶은 목록을 버킷리스트처럼 적어뒀고 그 순서를 나중에 함께 짜면서 조율해나가는 과정을 겪어보며 더 큰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계획이 미래다 VS 무계획이 계획이다


두번째는 ‘목표지향’의 J와 ‘과정지향’인 P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J는 어떠한 목표가 정해진다면 중간에 그 목표가 잘못 된 경우라 하더라도 심각하지 않을 경우 우선 달성을 하고 추후 수정안을 다시 세워서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마침표’ 찍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다.


P의 경우 어떠한 목표가 정해져 있더라도 변동사항에 대해 즉각 반응하고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J들은 P를 바라볼 때 오락가락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P는 반대로 그러한 J들을 융통성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정해진 답은 없기에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각자의 지향점을 융합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서울을 가려면 ~가 좋다 VS 모로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


세번째는 착수 시점에 대한 부분으로 J는 ‘사전 착수’를 P는 ‘임박 착수’를 선호한다. 쉽게 말해 J는 미리미리 대비를 하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P는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시험을 준비할 때 보통 J는 일정에 맞게 페이지나 내용 어디까지를 정해놓고 공부한다면 P는 벼락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J가 점수가 더 잘나오는 것은 아니다. MBTI는 행동패턴에 대한 설명은 할 수 있지만 깊이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여기서도 잘 드러나는데 각자 스타일에 맞게 집중력 있게 공부한 사람이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사전착수를 선호하는 J의 경우 사전 대비가 잘 되어있을 확률이 높지만 변수가 발생하면 당황하는 경우가 있고, P의 경우 흐름에 맞게 그에 다른 해결방법을 재구성할 수 있는 반면, 사전 대비에 있어서는 약점을 보일 수 있다. 어떤 것이 좋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두 가지가 혼재되어 상호보완적인 작용을 할 때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리정돈’에 대한 개념 차이이다. 책상의 정리정돈 상태를 생각해보면 쉬운데 J의 경우 가지런히 정리 해두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어지러운 책상을 보면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하나씩 치우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패턴이 일정하게 정리하는 상황이 많으므로 ‘누가 와도 찾을 수 있는’ 정리정돈을 선호한다고 할 수 있다.


P의 경우 정리정돈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다르다. 의식의 흐름 속에 상황에 맞게 그대로 두고 가장 적절한 대응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찾을 수 있다’ 정도의 정리정돈으로 보면 적절할 것 같다. 간혹 스스로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최적화 된 상황에 맞도록 어딘가에 두긴 했다. 어딘가 있기에 언젠가 찾기도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유형지표이기에 같은 유형이 지니는 시너지도 상당히 크다. 나와 우리 와이프는 파워J라고 서로 이야기 하는데 연애부터 결혼준비, 그 이후의 이사나 여행 등 다양한 일들을 목표지향적으로 계획에 따라 마침표를 찍고, 서로가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정리정돈 하는 것을 선호하고 그러한 모습들을 항상 칭찬해주고 있다. 다만, 그 정도에서 계획은 큰 틀 정도만, 정리정돈은 보이는 정도에서 찾을 수 있게만 하도록 하면서 피로도를 낮추는 나름의 타협점도 찾아내어 갈등 요소를 줄일 수 있었다.


반대 유형이 가진 시너지도 충분히 강하다. 친구 부부의 경우 J인 남편이 어느정도 무계획한 와이프의 성향을 존중해오는 과정을 통해 ‘무계획의 즐거움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P인 부인도 남편의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정리하고 준비하는 모습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다른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가 이후에는 그 다른 모습에서 불편함을 겪기도 하지만, 그 중간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최적화 된 케미를 찾게 되는 것. 그 또한 삶의 즐거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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