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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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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Nov 15. 2021

해외에 나와서는 아프면 안 된다.

내가 건강해야 가족이 건강하다는 마음

  나는 대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고 나서 결혼 전까지 쭉 직장생활을 해왔다. 결혼하고 나서도 두 아이를 낳고 1년 남짓 육아휴직을 한 것 외에는 쉬어본 적이 없었다. 계속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옆에서 어머님이 내가 직장을 다닐 때  두 아이를 정성과 사랑으로 두 아이를 키워주셨기 마음 편히 직장을 나갈 수가 있었다.

  나는 남편이 독일로 근무를 하게 된다고 확정이 되었을 때 다행히 가족동반휴직이 되어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도 복직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안심과 한동안은 아이들을 마음껏 돌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에 설렘 1/3, 기대 반 1/3,  걱정 1/3의 마음이었다. 


  나는 독일에 오고 나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은 아침을 먹여놓고 어머님께 아이들을 맡기고 출근을 했다면 지금은 출근할 시간에 독일과 한식의 조화로운 요리를 연구한다거나 세일하는 마트를 가서 아침 일찍 물건을 사 온다거나 나의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하거나 최대한 일정을 바쁘게 살려고 한다.

  아이들이 너무나 독일에 적응을 잘해줘서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위로를 받고 있다. 나도 독일이 처음이라 길거리에서 이렇게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도 적응이 아직도 안 되고, (사실 처음 알았다.)  나의 아이들 학교에 보낸 이메일이 읽히지 않았을 때의 후속조치 등의 스트레스들이 꽤 컸다. 언어가 원활하지 않으니 더 그런 거 같았다. 독일에서 나는 한국어만 잘하는 엄마였다. 이젠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엄마가 되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가족건강은 영양제부터!!

  한국에서도 항상 아이들과 남편 영양제를 챙겨줬었는데 독일에 온 지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에서 갖고 온 영양제도 다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 동네는 마트 역세권인 지역이라 역 주변에 가면 비타민을 파는 유명 마트가 2군데나 있다. 나는 그래서 할인권을 받아 아이들 영양제, 비타민, 마그네슘 등등을 샀다. 특히 독일은 감기 예방을 위해 감기 사탕도 잘 나오고 감기가 걸리지 말라고 마시는 감기 차도 있어 사 왔다. 나름 내조를 해보겠다고 지금 항상 새벽마다 1.5리터에 한포씩을 넣어 보온병에 담아 출근할 때 넣어주고 있다. 사실 나도 따뜻한 물을 잘 안 마시는데 아이들과 남편한테는 건강을 위해 항상 따뜻하게 먹으라고 물을 따라놓고 깨운다. 내가 생각해도 언행불일치이다.  근데 고맙게도 따뜻한 물을 끓여놓고 주면 다 마시고 간다.

  해외에서는 아프면 안 되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더 신경을 쓰고 음식이나 영양제를 챙겨줘야 한다. 아프면 당장 병원을 가서 파파고를 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언어가 능통해질 때까지는 건강해야 한다. 아니 계속 안 아팠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양가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자매가 있으니 내가 아파도 도와줄 사람들이 많지만 여기는 온전히 우리 가족만 있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고 건강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고 있어 감기가 많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열심히 감기 차를 끓여먹어야겠다. 지금보다는 부지런해지기는 어렵겠지만 가족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무엇보다 나도 내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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