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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ug 18. 2022

4월 스위스 이야기

루체른, 인터라켄, 베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위스 루체른까지 차로 4시간 20분
독일에서 스위스로 국경을 넘어왔다. 처음 맞이한 스위스 풍경

  

  독일에는 4월에 부활절 방학이 2주간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4월의 2주 방학이라 당황스러웠다. 대부분 이 시기에 많은 독일인들이 여행을 가다고 했다. 우리는 주말 이틀을 끼고 다른 유럽 국가를 나가보기로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위스 루체른까지는 차로 4시간 20분이 걸린다. 스위스는 독일과 근접한 국가이며 언어도 독일어를 사용한다. 


첫째 날 : 루체른 도착, 카펠교, 맛있는 퐁듀가 있는 스위스 레스토랑

 

 우리 가족은 4시간 20분 차를 타고 독일에서 스위스로 국경을 넘어왔다. 숙소에 짐을 풀고 루체른의 대표 명소인 카펠교를 구경하고 근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카펠교는 로이스 강 위의 건조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이 있는 목조 다리’로 루체른의 상징이다. 근처 성 베드로 예배당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다리로 17세기의  많은 내부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그러다  1993년에 일어난 화재로 많은 부분이 수백 년 된 다리 대부분과 함께 파괴되었다. 화재 이후 복원하였으며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지붕 다리이며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정 오래된 트로스트 교이다.

  다리는 원래 1365년경 루체른 요새의 일부로 지어졌다고 한다. 로이스 강의 오른쪽 안에 있는 구시가지와 왼쪽 안에 있는 신시가지와 연결하여, 호수로 부터 마을을 보호했다고 한다

  남편은 대학교 때 유럽여행을 왔을 때 카펠교를 왔었단다. 시간이 지나 가족과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내가 스위스에 오고 처음 느낀 것은 독일보다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에 놀랐고 너무 예쁜 풍경에 놀랐다. 특히 관광지에 왔으니 더 예뻤는지 모른다. 

 심지어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퐁듀도 맛있고 레스토랑에서 나온 음식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우리 가족은 맛있는 저녁식사도 먹고 카펠교의 야경을 보며 걸어 시내까지 갔다.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첫째날 : 루체른 시내의 저녁 모습



둘째 날 : 루체른 빈사의 사자상

  우리는 뒷날 카펠교의 감동을 간직한 채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했다. 사람이 없을 때 빈사의 사자상을 구경하러 갔다. 일 짝 출발하여 우리 가족 외에 다른 관광객이 없었다. 

  빈사의 사자상은 독일어로는 Löwendenkmal이라고 부르며 덴마크의 조각가인 베르텐토르발이 설계하고 루카스 아호른이 조각을 했다. 프랑스 대혁명이 있던 1792년 8월 10일 날 튈르리 궁전을 사수하다 저면 한 라이 슬로 아파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사자가 굉장히 슬퍼 보였다. 

  나는 이날 빈사의 사자상을 바라보며 전쟁은 과거에만 일어나는 사건인 줄 알았지 현대시대는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보며 빈사의 사자상의 얼굴이 더 겹쳐 슬퍼 보였다. 

  호수 앞에 조각되어 있는 슬픈 빈사의 사자상을 뒤로한 채 우리는 무제크 성벽으로 향했다. 


둘째 날 : 루체른 무제크 성벽

  무제크 성벽은 빈사의 사자상을 지나 15분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1386년 루체른은 외부의 적을 방어하기 위해 루체른 전체를 둘러 성벽을 쌓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파괴가 되었으며 현재는 구시가지 뒤로 성벽이 870m와 9개의 타워만 남아 있다. 

  가족과 이야기를 하며 스위스 루체른의 전경을 살펴보기에는 딱이었다. 중간 중간 새가 많이 날아왔다.  

둘째 날 : 스위스 루체른 시내에서 먹는 디저트

  우리는 빈사의 사자상과 무제크 성벽을 열심히 걸은 결과 시내에 있는 빵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커피 한 잔과 빵을 하나 사서 먹었다. 다행히 스위스는 독일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점을 가도 편하다. 빵도 맛있고 커피도 맛있었다. 


둘째 날 : 인터라켄(Interlaken) 융프라우 산

  우리는 집을 챙겨 인터라켄의 융프라우 산을 보러 베른주로 출발했다. 인터라켄 중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융프라우 산을 갈 수 있는 기차를 타고 올라갔다. 요즘엔 검색이 되는 지도가 있어 설정을 하면 가는 방법까지 잘 나와준다. 우리는 표를 끊고 기다렸다가 기차를 타고 숙소를 갔다. 

  인터라켄은 스위스 베른주에 위치한 도시로 독일어로 "호수 사이"를 뜻한다. 동쪽에 있는 브리엔츠호와 서쪽에 있는 투호 사이에 위치한 도시이며 시내에는 아레강이 흐른다. 우리가 이미 도착했을 때는 상점이 문을 닫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유일하게 호텔 안의 레스토랑만 문을 열어 거기서 먹기로 했다. 

  식당들이 문을 닫았어도 자연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둘째 날 : 호텔 안 스위스 레스토랑  

  어딜 가나 아이들은 감자튀김을 시킨다. 나도 배가 고팠는지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레스토랑에 다 모여 있는 거 같았다. 저녁식사를 하고 산의 야경을 구경하며 산책을 했다. 사람들이 없을 때 마스크를 벗고 자연 공기를 원 없이 마셨다. 


셋째 날 : 베른 Lauterbrunnen 스타 우프 바흐 폭포

   라우터브루넨은 스위스 베른주에 위치한 도시로,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 형성된 빙하곡과 접해 있으며 70여 개가 넘는 골짜기와 폭포로 유명한 도시이다

   베른주에 위치한 스타 우프 바흐 폭포는 300미터에 이르는 높이의 폭포로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폭포이다. 여름에는 따뜻한 바람이 주변에 불어서 폭포수가 사방으로 튄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4월이라 그러지는 않았다. 사방으로 분수처럼 튀는 먼지 같아 보이는 물방울로 인해 폭포의 이름이 스타 우프 바흐로 지어졌다고 한다.

  시인 괴테가 이 폭포를 보고 시를 지었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독일에서만 괴테 동상이나 괴테가 했던 말들을 새긴 판이 있는 줄 알았는데 스위스에도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셋째 날 : 베른 시내 구경 

  우리는 너무나 아름다운 스타 우프 바흐 폭포의 멋진 경치를 구경 보고 바젤 시내에 숙소를 하나 잡았다. 그리고 바젤 시내를 돌며 천천히 구경을 했다.  스위스의 시내 풍경을 느끼고 싶었다.  


셋째 날 : 아시아 음식점이라고 다 맛있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여행 마지막 날 한식이 먹고 싶다고 했다. 주변에서 검색을 해보니 한식은 없고 아시아 음식점이 있어 찾아갔다. 

  스위스 물가를 생각하면 음식 값이 너무 비싸고 치킨은 너무 짰다. 심지어 우리는 물도 안 챙겨서 비싸게 가게에서 물을 사서 먹었다. 그동안 독일에 살면서 독일이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스위스가 최고였다. 그래도 아이들은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한 마디 했다. 엄마 독일에 가면 치킨을 해달라고. 엄마 치킨이 더 맛있다고 해줬다. 



 스위스 안녕

   우리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묶고 아침 일찍 독일로 출발했다. 나는 독일에 오고 처음으로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독일이란 유럽에 온 것도 좋았는데 스위스는 더 좋았다. 스위스는 독일에서 느끼던 유럽의 느낌과 다른 느낌의 유럽이었다. 

  신이 선물해준 거 같은 자연경관에 맑은 공기, 역사, 음식 등 빠질 것이 없는 멋진 나라였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스위스는 또 오고 싶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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