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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Dec 28. 2022

이탈리아여행 : 볼차노, 앙코나

Bolzano 크리스마스 마켓, Ancona가르다호수, 크리스마스 마켓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를 넘어 이탈리아로

  지난주 금요일 우리 가족은 겨울에 이탈리아로 겨울 여행을 시작했다.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할 이탈리아 볼차노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해 있는 도시로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매우 가깝다. 그래서 독일에서 이탈리아를 가기 위해서는 오스트리아를 지나서 간다.  나는 오스트리아를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이동하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오스트리아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볼차노는 유럽의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에 위치하여 예전부터 그 소속을 두고 다툼이 잦았던 곳이었으며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야 이곳은 완전히 이탈리아의 영토가 되었다고 한다. 

  볼차노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오스트리아 계통의 주민이 많아  지금도 독일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에서 이탈리아 볼차노까지 7시간 30분이 걸린다고 지도에 나왔지만 실제 8시간이 넘어 이탈리아 볼차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겨울이라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알프스 산맥에 멋지게 쌓여있었고 쌓여있는 눈발들이 조금씩 날리기도 했고 중간중간 세워져 있는 고전적인 건물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탈리아 Bolzano  Waltherplatz 크리스마트 마켓
크리스마스 전이라 아직 아기 예수님이 구유에 없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는데 이탈리아 볼차노에는 4시쯤 도착했다.  

 우리 가족은 저녁을 먹을 겸 근처에 있는 크리스마켓을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차를 타고 갈까 하다 나의 판단 잘못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50분이나 걸렸다. 솔직히 힘들었지만 겨울밤 이탈리아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어둠 사이에 보이는 Waltherplatz의 크리스마스 마켓 불빛이 너무 예뻐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입구에 들어서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아기예수를 기다리는 목자와 동방박사, 마리아와 요셉이 있다. 아직 크리스마스 전이라 아기 예수님은 구유에 안 계셨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크리스마켓이란 곳을 처음 가봤다. 거리에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크리스마스 용품이 아름답게 전시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7시가 되니 종소리와 함께 상점이 다 문을 닫았다. 



이탈리아에서 첫 식사

  Waltherplatz에 있는 Corte라는 음식점으로 우리는 이탈리아의 첫 식사를 선택했다. 식당 안의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자리가 하나 비어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피자를 시키고 주변 사람들이 많이 시켜 따뜻하게 마시는 와인을 같이 주문했다. 독일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신다면 이탈리아는 사람들이 와인을 많이 마신다.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피자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심지어 그냥 나오는 빵도 맛있었다. 우리는 오랜 시간 차를 타고 와서 그랬는지 정말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이탈리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이탈리아 1일 차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여행 2일 차 시작

  우리 가족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앙코나로 바로 출발했다. 볼차노에서 앙코나까지 3시간 가야 가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빨리 시작해야 했다. 독일도 겨울이 돼서 해가 4시면 떨어지고 있는데 같은 유럽인 이탈리아도 4시면 어둑어둑 해진다. 그러니 빨리 일정을 시작해야 한다. 


Bolzano (볼차노)에서 Ancona(앙코나)로 출발

  볼차노에서 앙코나까지는 차로 3시간가량 걸린다. 앙코나는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주에 있는 도시이며 기원전 고대 그리스 시대에 건설된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차 안에서 보이는 멋진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앙코나가 나온다. 


Scaligero Castle (스칼리 거 성)

  우리가 앙코나에서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Scaligero Castle였다. 이 성곽 안으로 들어가야 가르다 호수 등 명소를 볼 수 있다.

  caligero Castle은 Scaliger 시대의 요새로 가르다 호수에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성 중 하나라고 한다. 14세기 후반 이탈리아 북부 가르다 호수 최남단에 세워졌으며 Scaligeri로 알려진 베로나의 Della Scala 가족을 대신하여 건설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복원은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박물관과 관광 명소가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출처: 구글 위키백과 )

  지금 성 안은 예쁜 기념품 가게와 맛있는 음식점이 있었으며 고풍적인 건물들 사이에 예쁜 나무들이 많이 있었다. 어디서 사진을 찍으나 아름다웠다. 

  아쉽게도 우리가 이곳을 12월 24일 날 방문을 했었던 터라 점심 이후 문을 닫은 기념품 가게들이 많아 다 구경을 할 수는 없었다. 



 Lago di Garda , Benaco (가르다호수) 
근처 사는 고양이가 우리를 계속 쫓아다녔다. 너무 귀여웠다. 
가르다 호수 물결을 찍어봤어요 : - )

  성곽 안으로 들어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르다 호수가 나온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이며 언뜻 보면 바다 같은데 오리들이 떠 있는 걸 보고 호수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큰 호수였다. 

  우리는 겨울에 이곳을 가서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여름이면 관광객이 많이 올 거 같았다.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고 어디서 찍어도 사진이 멋있게 나왔다. 아이들은 여기서 예쁜 돌을 구경하고 너무 큰 호수가 신기해했다.

  

Church of San Pietro in Mavino 

  가르다 호수를 지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숲 사이에 위치한 Church of San Pietro in Mavino교회가 나온다. 

   Church of San Pietro in Mavino 보기에도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교회이다. 

우리가 갔을 때 오르간으로 반주되는 곡이 계속 나오고 있었으며 어떤 남자분이 기도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Church of San Pietro in Mavino내부는 둥근 천장이 없는 홀 교회로 중앙에 apse에는 프레스코 Majestas Domini with Saints 가 있으며 왼쪽 apse에는 왕좌에 앉은 마리아가 있고 오른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계씬 모습이 보인다. apses의 모든 프레스코화는 13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Church of San Pietro in Mavino는 1980년대에 성공적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출처:구글위키백과)

  굉장한 한적한 숲 속에 위치한 교회라 인상적이었다. 


Archaeological site of Grotte di Catullo (카툴루스 동굴)

    Archaeological site of Grotte di Catullo(카툴루스 동굴)은 가르다 호수 남쪽 기슭의 시르미오네 반도 최북단 끝에 기원전 1세기 말과 서기 1세기 초 사이에 지어진 로마 별장의 폐허에 붙인 이름이다. 겹겹이 싸인 돌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며 기원전이면 정말 옛날인데 그 시대에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이탈리아의 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내 인생 최고의 점심식사

  우리는 스칼리 거 성에 있는 음식점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제일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아이들은 어제 먹은 피자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 최고의 스파게티랑 피자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독일에서는 해산물을 먹을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탈리아는 바다가 근접한 나라이다 보니 해산물로 되어 있는 요리들이 많았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겐 모든 음식이 많있었다. 


이탈리아 크리스마스 마켓

  가르다 호수에서 숙소로 이동한 우리는 짐을 풀고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걸어갔다. 그리스마스 전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장식품들이 길을 가다가도 멈춰서 보게 만들었다. 



멋진 성탄장식

크리스마스 마켓 곳곳에 예쁘게 전등 장식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맛있는 디저트

  크리스마스 마켓을 걸어가다 보니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커피숍이 나와 둘째가 들어가 봤다. 요즘 큰 애는 사진 찍는 기술이 나날이 늘면서 사진을 찍는데 진심이 되어 남편과 사진 찍기에 전념을 했고 나와 둘째는 사진보다는 디저트에 관심이 많아 둘이 들어갔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나는 조그만 미니 케이크 2개를 고르고 둘째는 크리스마스에는 진저브레드를 먹어야 한다며 진저 브레드를 하나 골랐다. 맛은 그냥 쿠키였지만 담백하니 맛있었다.  



이탈리아 전통과자

  크리스마스 마켓에 이탈리아 전통 과자가 있어 몇 개 골라 샀다. 대학생 시절 이탈리아를 여행해봤던 남편은 나와 아이들에게 이탈리아 빵과 과자들에 대해 설명해 줬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다. 



성탄공연하는 악단

  산타복장을 입은 연주자들이 거리에서 연주도 하고 있다. 사진에는 다 표현되지 않았지만 연주자들은 다양한 포즈로도 연주를 했다. 



숙소에서 먹은 저녁

  이날 우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고 걸어서 숙소까지 왔다. 오다가 핸드폰 지도의 내비게이션이 고장이 나서 고생을 꽤 했다. 유럽은 해가 일찍 떨어지고 우리나라처럼 가로등이 밝지도 또 많지도 않아 어둑어둑해지면 무섭다.  다행히 다시 지도를 검색해서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했다. 

  이날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컵라면과 숙소로 오다가 사온 초밥을 먹었다. 그리고 디저트로 마켓에서 산 이탈리아 과자와 빵을 먹었다. 한식과 일식과 서양식이 섞인 저녁식사였지만 가족과 여행 중 먹는 음식 조합으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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