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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국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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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Nov 25. 2023

나누는 행복이 있는 레몬 나무

나눠먹으면 더 맛있다. 

  레몬나무 한그루


  내가 살고 있는 미국집에는 레몬나무가 한그루 있다. 나는 요리할 때 레몬을 자주 사용하거나 일부러 마트에서 레몬을 사서 먹는 타입은 아니다 보니 레몬을 어떻게 요리에 사용해 볼까 고민을 했었다. 그동안 떨어진 레몬들을 물로 깨끗이 헹궈 냉장고에 열심히 모아만 놓았었다. 그러다 보니 제법 레몬 양이 꽤 되었다. 나는 문득 레몬을 보다 내가 직접 레몬청을 담아 미국에 와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들에게 만들어서 나누면 좋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내가 처음 레몬청을 담아보다 보니 레몬청을 만드는 영상을 찾아 보았다. 

레몬나무에 레몬이 열려있다. 

 


새로 구입한 유리병 

  아직 독일에서 짐이 오지 않았을 때라 유리병이 없어 유리병도 새로 구입했다. 레몬청은 유리병의 열탕소독이 중요하기 때문에 끓는 물에 유리병을 소독하고 뚜껑도 별도로 소독했다. 그래야 레몬청이 상하지 않고 보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이 들어가는 레몬세척

  먼저 레몬에 베이킹소다를 골고루 뿌려준다. 그리고 레몬 표면을 박박 문질러 가면서 닦아준다. 베이킹소다가 묻어있는 상태에서 레몬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준 후 10분을 기다리면 된다. 

  10분 지난 후 레몬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로 한 번 헹궈주면 된다. 그리고 다시 새 물을 부어준 후 식초를 2스푼 넣어준 후 아까처럼 10분을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다시 깨끗한 물로 레몬을 닦아주면 된다. 그 후 굵은소금으로 레몬 표면을 박박 문질러준 후 레몬을 흐르는 물로 한 번 헹궈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끓는 물에 레몬을 넣고 15초가량 데쳐주면 된다. 15초 후 옆에 미리 준비한 찬물에 담가주면 된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2번 깨끗이 씻어주면 된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고 난 후 체에 밭쳐서 물기를 제거한 후 물기를 키친타월로 닦아준다. 

  그 후 쓴 맛이 나는 레몬 양 옆을 다 제거한 후 얇게 썰어주고 레몬 씨도 다 빼준다. 설탕을 레몬과 1:1 동률로 한 번 레몬 위에 뿌리고 잘 섞어준 후 다시 설탕을 한 번 더 뿌려주면 된다. 잘 섞은 레몬을 30분가량 놓아둔 후 아까 세척한 유리병에 담아 주면 된다. 

  생각보다 레몬청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만약 우리 집에 레몬 나무가 없었다면 나는 살면서 레몬청을 시도도 안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레몬나무 덕분에 레몬청을 담아 미국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게 하나씩 나눠줄 수 있었다. 

  직접 만들어서 나눠주는 나도 행복했고 받는 분들도 매우 좋아하셨다. 쌀쌀해지는 날씨에 마시는 따뜻한 레몬차는 진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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