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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젊은 부부의 싸움 소리를 듣고

by 자야


며느리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와 바로 또 밥을 해도

며느리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식구들 모여앉아 담소를 나눌 때 혼자서 설거지를 해도

며느리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밀리는 차에 갇혀있다가 시댁에 도착해서 바로 주방으로 향해도

며느리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괜찮아요. 다음에 가죠.

친정에 못 가도

며느리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가족들 단톡방에 초대하지 않아도

며느리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가족 회의 내용을 통보만 받고 속이 문드러져도

며느리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시어머니 잔소리에 시누이가 얄밉게 굴어도 끄떡없는

며느리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는 못살겠다

이렇게는 못살겠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어느 날 이혼서류 꺼내들고 한없이 소리내어 울던 며느리를 본 후론

아!

며느리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명절을 기념하여 심순덕님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패러디 해 보았습니다.


비혼, 1인 가구 증가의 이유가 높은 집값만의 문제일까요?


의무만 강요하는 가족 관계는 이제 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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