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ay 1]
밤 9시 10분. 홍콩 빅토리아 피크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여기서 살고 있으면 삶의 질이 낮아져. 관광지로 보면 진짜 진짜 좋은데, ‘체험! 삶의 현장’으로선 정말 안 좋아. 일상 속에 우울함과 무기력이 가득한 곳이랄까?”
“그런걸 숨기려고 보여지는 모습은 이렇게 화려하게 한건가?”
“그럴지도. 웃기지만 나도 얼른 저런 건물 속에서 돌아가는 일개 톱니바퀴가 됐으면 좋겠다. 못벌어도 7천은 벌텐데!”
“뭔가 조금 씁쓸하네.”
“씁쓸하지.”
“…”
“…”
“야경 하나는 진짜 멋있다 야."
빛이 많으면 그림자도 있는 거니까. 홍콩도 뭐 별 거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