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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준비하며

[세계여행 Day 49]

by 승수

"며칠 뒤에 나 여기 떠나."


들릴랑말랑한 작은 소리로 내뱉은 이 한 마디에 라훌은 열심히 하던 게임을 멈추고 날 쳐다봤다.


"갑자기? 왜?"
"음...가야하니까?"
"...왜? 가지마."
"가야지. 여기서 평생 살 순 없잖아."
"왜?"
"날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가야되는 거야?"
"그래야지."
"그럼 나도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언젠가 다시 꼭 와야 해. 알았지?"


13살 소년의 작은 새끼손가락에 내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그래서 나는 이곳에 다시 올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25395948_1754496117915144_2254509679666414616_n.jpg 갠지스강 가트에서 항상 연을 날리며 놀던 라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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