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오면 향기가 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안온함. 자기 안에서 잠자고 있는 것을 깨운다. 어떤 책을 만나는 가는, 어떤 사람을 만나는 가와 같다.
깊숙이 침잠해 있는 것을 발현시켜주는 '만남'을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는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책방에서는 사람에게서도 향기가 난다. 사람은 때때로 겉으로는 화려하게 행동하며 분발하는 체한다. 하지만 나름 자신만의 향기를 지니려면 단련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만큼 강한 것이 없다. 착실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에겐 은은한 향기가 난다.
책방에서 나는 향기 같은ㆍㆍㆍ.
책과 거리가 가까운 사람은 적어도 사물을 깊이 사색하는 토대를 갖추어 가려는 사람이다.
책 향기와 함께라면, 인생 여정이 마냥 고달프지만은 않으리라.
내려놓으라.
용서하라
겸허하라
삶의 사리와 가시를 녹인 그 향기 ㆍㆍㆍ.
책의 속삭임이 들린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자극이 아닌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