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제가 가족을 만나면 어떨까요?
......
저는 반려견입니다. 샵에서 반려할 주인을 만났어요. 주인은 무척 나를 맘에 들어했어요. 특히 고래 꼬리 모양으로 박혀있는 이마의 하얀 털이 쏙 마음에 든대요. 동행한 아저씨는 제 옆 유리방의 요크셔테리아가 더 맘에 드는 눈치였어요.
나는 그날 팔렸습니다. 체크무늬 들가방에 넣어져 차를 타고 어떤 집으로 갔어요. 두렵고 어지러웠어요. 나는 가방에서 나와 먼저 집을 탐색했어요. 앞으로 주인과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내가 살 곳말여요.
강아지 건강 수첩에 실린 제 신상 정보를 공개합니다.
반려견 name: 로코
연락처 contact: 010- 523*-****
생년월일 date of birth: 2020. 7. 28
마이크로칩번호 microchip:
저는 푸들종입니다.
킁킁 본능대로 집을 탐색하다 주인아줌마가 샵 사장님과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호호. 파티 푸들 입양한 사람인데요.. 사료 횟수, 량... 배식할 때 주의 사항 좀 알려주실래요? 호호"
......
"아~한 컵을 세 번에... 아아~ 네네 고마워요. 근데 강아지가 손을 무는데.. 어떻게 하면되죵?ㅎ"
"개껌 하나 주세용"
"그게 없으면용?"
"인형이나 종이컵 던져주세용"
"아~고마워요"
아줌마는 종이컵을 던져 주었고, 나는 가려운 잇몸을 문질러댔어요. 문소리가 나고 이 집 아들이 들어왔어요.
"강아지야? 와 귀엽네. "
그 청년은 나를 냉큼 안아 쓰담쓰담해 주었어요.
"아가야~ 이리 와."
아줌마가 나를 아가라 불렀어요. 행복감이 밀려왔어요.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훈훈한 분위기였어요.
그날 저녁 아줌마가 3호방인 내게 로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사랑스러운 털빛을 가지고 있고 제가 로맨스 코미디 영화처럼 따뜻하데요. 제게 정말 가족이 생긴 걸까요.
저는 엄마 곁을 금방 떠나 애견 샵에서 오랫동안 살았어요. 다른 친구가 모두 떠나갔어요. 이유 없이 깃드는 외롭고 슬픈 감정. 무슨 이유에서인지 입양 마지막 선택에서 저는 번번이 밀쳐졌어요.
아함 ~졸려요. 제 이야기는 차차 하고요. 오늘은 아줌마가 준비해 주신 요람에서 푹 잘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