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by 리시안


보드랍고 포근한 어둠

알람이 고요를 흔들어 나를 일으켜 앉히면

그제야 어둠 속에서 눈을 뜬다.

커튼 사이로 푸른빛이 서성이며

천천히 어둠을 걷어내려 할 때

창밖에서 들리는 물까치 소리

어김없이 열어준 하루


벗어놓은 안경을 쓰고 방안을 둘러보면

희미하다가 선명해지고

어둡다가 밝아지고

어제도 사라지는 것 없었고

오늘도 남겨질 나의 시간들

흘러가는 초침을 잡고

보내지 않을 아침을 시작한다.

























이전 03화벗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