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7)

마흔 살 여자의 동네사진뎐

by s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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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지 못했던 이유를 알아?

문을 열면 반쯤 내려앉은 스레이트지붕이 무너져

가루가 되어서 내 집을 덮을지도 몰라

그러고는 곰팡이 가득 누렇게 뜬 벽지밑으로

차가운 시멘트벽의 갈라진 틈들이 보이겠지.

서늘하고 축축한 그곳을 당신에게 보여주기는 싫었어.

그런데 너무 오래 문을 닫아두었더니

문을 잠그었던 열쇠를 잃어버렸어.

예쁘게 단장해서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었는데.

어떡하지.

무너지기전에 내가 들어가서 수리를 해야하는데.

잠바주머니에도
청바지 주머니에도
갈색 가디건 포켓에도
검정색 크로스백에도
색동자수 은행지갑에도

없어.

열쇠가.

혹시

당신이

가지고 있어?



열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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