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마흔 살 여자의 동네사진뎐

by s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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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변두리 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의 마음씀이 따뜻한

작은 배려를 만난다.


장날 보따리
잔뜩 머리에 인 마을 할머니
고단한 무릎이 잠깐 앉았다가


초록 새마을 모자 그늘아래
깊게 패인 주름살 편안한
할아버지의 담배연기도 잠깐 앉았다.


하얀 이어폰 줄 함께
새초롬한 단발머
열여섯 소녀의 짧은 치마도 나부꼈다가


굵은 쌍거풀 검은 눈동자
어둔 말솜씨의 애기엄마도 버스를 기다렸다.


홀로였음 외롭고 스산했을 마음도

둘이 놓여 있으니 한없이 따뜻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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