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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a Jul 06. 2020

#4




담백하게 사는 것에 집중을 한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누가 정해놓은 것처럼 그렇게 똑같이 남들처럼 살았다.
그러다보니  사는 모습도 남들과 점점  닮아져갔다.
남들처럼 서른평 아파트에서도 살아보고
남들처럼 유명하다는 곳도 찾아다녀보고
남들처럼 해외여행도 가본다.
그러기 위해서 점점 돈이 많이 필요하였다.
남들처럼  살기위해서는  점점 돈이 부족해졌다.

방한칸 수저두벌 신혼여행때 사들고 와서 살림을  시작할때는  부족하지 않았던  돈이
수십배가  되어  내  주머니에  들어온 지금에
오히려  쓰는데 모자라지 않으까 노심초사다.
아이들 핑계를 대지만

역시 불안의 중심에는

나를 잊고 세상에 휘둘렸던 십여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돌고 돌아서 찾아가야 할 내 자리가 기억이 나서
참 다행이다.

시멘트 담벼락 자락  칼칼한 햇빛에
무심히 자란듯  자리지키는 이파리들이
건강해 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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