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다" - 한국사회 최악의 마타도어
나보다 잘난 꼴을 못봐.
"말이 많다!." 우리사회에서 참으로 자주 듣게된다. 이 말은 가볍게 툭 던져지지만 사실은 상당한 무게를 지닌 낙인찍기이자, 저주이고, 마녀사냥, 집단린치의 신호탄이다. 쪽수로 주도적 분위기를 사수하려는 내세울 것도 할 말도 별로 없는 집단적 열등감이 웅성대며 만드는 그야말로 씨끄러운 소음이다.
"말이 많다"니?니가 내가 뭘 말할지 미리 다 안다고? 니가 나하고 이심잔심이여? 나는 너를 모르는데 니가 나를 안다고? 이말이 제대로 된 권위에 의하여 사용되는 경우는 드믈다. 그 뿌리는 아마도 일병이 자기보다 잘난 신병의, 회사에서 별볼일 없는 대리가 활기차게 토론을 주도하는 신입사원의 똥군기를 잡는 말이다. 최인훈의 희곡 "옛날옛적에 휘어이 훠어이"에서 아기장수의 겨드랑이 날개를 꺽는 것과 같은 말,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과 같은 말이다.
최소한 회사에서 영향력있는 부장이나 이사가 생기발랄한 신입사원에게 던지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