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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장구 Jul 23. 2024

"말이 많다" - 한국사회 최악의 마타도어

나보다 잘난 꼴을 못봐.

"말이 많다!." 우리사회에서 참으로 자주 듣게된다. 이 말은  가볍게 툭 던져지지만 사실은 상당한 무게를 지닌 낙인찍기이자, 저주이고,  마녀사냥, 집단린치의 신호탄이다.  쪽수로 주도적 분위기를 사수하려는  내세울 것도 할 말도 별로 없는 집단적 열등감이 웅성대며 만드는 그야말로 씨끄러운 소음이다.

"말이 많다"니?니가 내가 뭘 말할지 미리 다 안다고? 니가 나하고 이심잔심이여? 나는 너를 모르는데 니가 나를 안다고? 이말이 제대로 된 권위에 의하여 사용되는 경우는 드믈다. 그 뿌리는 아마도 일병이 자기보다 잘난 신병의, 회사에서 별볼일 없는 대리가 활기차게 토론을 주도하는 신입사원의 똥군기를 잡는 말이다. 최인훈의 희곡 "옛날옛적에 휘어이 훠어이"에서 아기장수의 겨드랑이 날개를 꺽는 과 같은 말, 삼손의 리카락을 자르는 것과 같은 말이다.

최소한 회사에서 영향력있는 부장이나 이사가 생기발랄한 신입사원에게 던지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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