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씨가 돌아가셨구나.
그를 처음 만났을때, 그는 번역가였다. 1978년 그가 번역한 "돔헬더카마라", "사회학적 상상력"를 접하고 아주 깊은 동굴 속 어둠속에서 "저 쪽에도 사람이 있구나. 우리는 각각 독방에 격리되어 수용된 것이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더이상 니체, 키에르케고르, 쇼펜하워, 칼릴지브란만이 내게 허용된 정신적 공간이 아니구나. 그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어 약 1년간 복역하고 출소하였다. 여차직 잘못되어 빵에가더라도, 번역이나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유지하며 구차한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갈 수 있겠구나. 희망의 예감이었다. 그로부터 어둠속을 꼼지락거리다, 어느덧 허리도 펴고 산책도 하며 오늘 여기까지 왔다. 내인생 히말라야 초기 세르파 이해찬씨. 수고하셨습니다.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