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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장구 Jul 10. 2024

비트코인 투자에 대하여

1)비트코인은 무엇 2)왜 오르는가? 3)얼마까지? 4)비트코인 투자법?

비트코인이 크게 오르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2013년에 비트코인의 세계화폐로서의 유용성에 대하여 부산일보에 비관적 칼럼을 쓴 바가 있다. 그 칼럼에서 나는 폴크루그먼, 밴버냉키 등 국제금융의 석학들의 견해를 인용하였었다. 비트코인이 국제무역 결재를 위한 화폐로서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하여 부정적 관점을 피력한 것인데, 제한된 관점에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글은 중요한 시대적 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단지 금융적 시각으로 화폐로서의 유용성만 해석하는 협소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비트코인의 적정가격이나 향후의 등락은 그 글의 중심테마가 아니다. 댓글에 칼럼 링크 첨부)


나의 그 칼럼에서 밝힌대로 화폐로서의 결함에 불구하고 금융자산으로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어,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비트코인은 어떤 어떤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일까? 한단어로 말하자면 그것은 "아메리카제국의 황혼"이다. 세계적으로 빈발하는 전쟁,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과격한 경제도발 등이 그 조짐으로 읽힌다. 완전히 미국이 세계의 지배적 주도권을 놓게되는 것은 언제쯤일까? 그것은 나는 모른다. 누가 그 시점을 확언한다면 그는 점쟁이거나 예언자일 것이지만,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면 그는 사기꾼일 것이다. 그의 전화번호를 즉시 연락처에서 지우는 것을 추천한다. 로마제국이나, 대영제국의 몰락을 그 여정의 초기에 사전에 예언한 사람은 숱하게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기를 예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기에는 숱한 "필연적 우연"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어받아 비트코인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질문은 네가지로 정리된다. 1)비트코인은 무엇이며 2)그것은 왜 오르는가? 3)얼마까지 오를 것인가? 4)비트코인 투자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1)번과 2)번은 본질적으로 같은 질문이다. 우선 먼저, 그리고 3), 4)번은 이어서 풀어 보기로 하자.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금융경제학적 접근이다.


이전에 달러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폐이자 다른나라 화폐의 가치의 척도였었다.(지금도 충분히.. ) 그것은 세계가 최소한 제2차세계대전 이후 아메리카제국의 시스템으로 굴러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달러의 가치는 아메리카제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질서의 안정성을 반영하였다. 화폐의 기본조건이 가치보존의 안전성 면에서 달러는  다른 모든 나라 화폐에 대하여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였으므로(도미넌트), 어떤 지역에서 분쟁이 나면 관련국 화폐의 달러에 대한 가치는 하락한다. 달러가치가 급등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당연해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어떤 나라에 분쟁이나 갈등이 일어나도 미국은 분쟁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가치는 폭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은 조금 이상하다. 왜그럴까? 일반적으로 원화, 엔화, 위안화, 유로 등 어떤 경제권의 화폐가치는 1달러에 대하여 교환되는 비율로 나타내진다. 그러나 달러의 가치는 단위 중량의 금값의 달러화 표기로 나타 내어진다. 국제사회에 갈등이나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 다른.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일반적으로 상승한다고 앞에서 언급하였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든 달러화로 표기되는  금값은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그 분쟁이 미국의 세계질서 주도권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면 금값은 오르고,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하면 금값은 하락한다. 요약하면,  세계정세에 정치안보적  불안정성이 증가하면 돈은 안전자산 달러로 몰리는 것이다.("safe-heaven"이론) 미국의 모든 나라에 대한 상대적 안전성은 변함이 없기때문이다. 그러나 무역수지, 이자율격차 등 경제적 요인에 의하여 환율변동이 발생하는 경우는 다르다. 이는 국제금융론 교과서를 뒤적여 보아야한다. 정치안보, 경제변수의 두 가지와는 별개로 미국이 현재의 상대적 환율에 대하여 불만을 갖는 경우에도 특정국 환율을 크게 조정할 수 있다. 이것은 미국달러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주원인이 저환율정책이었다고 판단한 미국은 1980년대 후반에 일본의 엔화의 가치를 크게 절상시켰다.(그리고 자연스런 직접적인 경제적 요인들을(상대적 금리 등) 조정한다.)  (이부분이 내 학위논문의 핵심소재이니 믿어도 좋다. - 틀렸을 수도 있지만(사회"과학"이니까))


세계적 화폐로서 금과 달러 두가지가 존재하던 시장에 비트코인이 추가되었다. 비트코인과 금의 공통점은 단기간에 자의적으로 총량의 증가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유통의 활성화는 세계금융이 국가들의 통제력을 넘어섰다는 을 의미하며,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국가를 넘어 가치를 보존할 수단을 찾아내었고 점차 신뢰하게 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혹은 세계의 주요국가들이 힘을 합쳐도(그런 일은 가능하지도 않다)  비트코인을 소멸시킬 수는 없다. 세상에는 백수십개의 나라가 있고 비트코인의 구매력을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이제 아메리카제국의 안정성이 흔들리는만큼 달러로 표기된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적 추세는 상승할 것이다.(금값의 민감도는 줄어들 것이다.) 가까운 미래 비트코인의 가격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측모델을 세운다한들 포함되는 변수의 객관성을 보장할수 없고, 일반인에게 설명할 수도 없고, 예측의 결과도 절대로(!) 맞지 않는다. 주식과 환율투자게임에서 인간이 원숭이를 이기는 것은 50%를 넘지 못한다. 가격은 커녕, 상승하락 그 자체의 예측도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최소한 10년이상의 시기) 오르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3번과 4번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자. 3)얼마까지 오를 것인가? 중요한 것은 두시점 사이 가격의 차이 상승률이지 가격의 절대수준이 아니다. 비트코인은 외환시장보다는 주식시장에 가깝다. 주식은 계속 손바뀜을 하기 때문에 오르는 주식은 계속 오르고 가망성이 없는 기업의 주식은 시장에서 퇴출되어 휴지조각이 된다. 모든 투자자들은 자신의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의 상한선은 없다.(백년전에 비해 금값이 얼마나 상승하였을지 생각해보라.) 4) 그러면, 비트코인 투자를 통하여 누가 돈을 벌 것인가? 첫째는, 큰 손이다. 앞서 말했지만비트코인은 외환시장보다는 주식시장에 가깝다. 외환시장에 비해서는 훨씬 시장이 얕아서(규모가 작다) 일종의 가격주도가 가능하다. 널리 알려진 일론머스크의 가상화폐투자는(점잖지 못한) 이경우에 해당한다.  두번째는, 오래 기다릴. 수 있는 투자자이다. 코카콜라에 투자하듯,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에 투자하듯, 풍부한 여유자금을 묻어두고 기다리면 20년 30년 뒤에는 수십배의 수익을 남겨줄 것이다. 소액투자자도 가능하다. 적립식으로 소액을 계속 투자하면 수십년 뒤에는 수익이 돌아올 것이다.  그래서 젊은 세대에는 그런 투자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명이 길지않은 늙은 세대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살아생전에 수익을 낸다는 보장이 없다. 젊은 세대라도  여유자금이 아니어서, 충분한 여유시간을 갖지 못하는 영끌투자는 위험하다.


*마지막으로, 가상화폐 일반으로 확장하면  비트코인이외 다른 가상화폐는 안정성이 낮으니  투자에 유의하여야 한다. "하이리턴" 이전에 "하이리스크"를 경계하는 것이 먼저다.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는 다르다. 세계적 통용을 통하여 비트코인은 교환가치라기 보다는 달러의 가치 척도라는 추상적 가치를 지니게 되었지만 비트코인 시장은 외환시장보다는 주식시장에 가깝다. 그러나 다른 가상화폐는 교환가치보다는 미래수익이 중심이다. 기술적으로 더 진화되어 군소 가상화폐 발행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이더리움은 그로부터 파생된 가상화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겠지만 비트코인과 조금 다르다. 가상화폐는 벤처기업  주식과 같다. 이더리움은 군소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의 중간에 있다. 비트코인은 달러의 가치척도이고, 달러로 교환가능성은 다시 가상화폐의 안전성의 척도이다. 이것이 "유동성리스크"라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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