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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장구 Jul 12. 2024

과학은 일관된 논리적 설명체계이다

과학적 사고는 연립방정식체계

"과학은 일관된 논리적 설명체계이다"라는 말을 접한 것은 3년의 직장생활을 갑자기 접고 진학한 대학원 1학기 교재였던 U. of Washington의 유명한 경제학자 Eugene Silberberg의 "The Structure of Economics; A Mathematical Analysis" 서문에서 였다.(근데 이분이 퍼듀 출신이다. 이런 인연이! - 깨알자랑질). 너무 간명했고, 바로 그 얼마 전에 감명받은 칼포퍼의 과학철학의 관점과도 명확하게 부합되었으므로 그 직후부터 내 머릿속에 "과학에 대한 한줄 정의"로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실버버그교수는 그 책 서문에서 이런 예를 들고 있다.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로 흔히 먼 항해에서  돌아오는 배가 돛 꼭대기부터 차례로 나타니기 시작하는 현상을 들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실은 빛이 직선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만약 빛이 원주를 따라 움직이는 형태의 곡선의 궤도를 그리며 움직인다면 지구가 평평해도 수평선을 넘어오는 배는 돛꼭대기부터 차례로 나타날 수 있다.> 실버버그교수가 말하는 바는 결국 과학이란 "(주관적인) 연립방정식체계" 라는 말이다. 이 문구를 접하면서 문득 내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과학이란 어릴때 하던 <돌을 튀겨 땅따먹기 놀이>와 같다"라는 생각이었다. 내 어린날 우리들은 별다른 놀이기구 없이 공터와 골목 흙바닥에서 돌멩이들을 가지고 놀았었다. 그 놀이 중의 하나가 "땅따먹기"였다. 각자 엄지손톱만한 돌멩이를 하나씩 주워든다. 납작한게 좋다.  먼저 땅바닥에 2미터x2미터정도의 장방형 금을 긋는다. 각자 모서리 하나씩을 차지하고(그러니까, 놀이인원은 4인이하이다.), 엄지손가락을 축으로 1/4원을 그린다. 그것이 나의 태어난 집이다. (나는 손이 작아서 내집은 작았다.) 그리고서는 엄지손가락으로 돌멩이를 튀긴다. 하나, 둘, 세번째에는 내집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러면 1-2-3 연결된 선과 기존의 내집이 명성하는 폐곡선만큼 내 "땅"이 늘어나는 것이다. 놀이의 중간단계에 이르면 그 때까지 전과로서 집이 점점 커질수록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 놀이는 흡사 자본주의체체하의 자산증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학"에 관한 비유이다. 한번, 두번, 돌맹이를 튀겨 선을 그리고 세 선은 현재 내가 소유한 영역과 겹쳐야 한다. "과학적사고"라고 말할때 과학은 각 개인의 "일관된 논리적 설명체계"이다. 각개인의 현재의 과학적 사고의 영역은 반복된 과학적 사고의 성취를 기반으로 한다. 과학은 "땅따먹기 놀이와 같다. 축적된 노력의 결과이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일 나의 "과학적 사고영역"의 크기는 오늘의 노력의 결과이다. 그래서 평생 공부한다는 것은 평생 "과학적 사고영역"을 확장하고 각 영역을 연결하는 것이다. 성경책이나 논어를 반복하여 읽거나, 백과사전의 이 페이지 저 페이지를 뒤적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그 무엇이 공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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