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이 점점 커지고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교사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AI 시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얼마 전에 대학교에 갔더니 학생들이 과제를 하는데 모두 GPT를 켜놓고
과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격세지감을 느꼈었다.
나 역시도 학생들에게 과제나 활동지를 내어주면
AI의 향이 느껴지는 친구들이 많다.
고등학교 수준에 이런 단어를 생각했다고? 이런 문장을 떠올렸다고?
수업에서 나 역시도 인공지능을 때때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항상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
인공지능은 학생들의 생각의 확장하는가? 학생들의 생각을 단절시키는가?
어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서 인공지능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고 생각을 확장시킨다고 한다.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그저 수용하면서 생각의 단절이 일어난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면, 똑같은 인공지능을 돌려서 과제를 내도 학생들의 결과물은 제각각이다.
어떤 학생의 과제물은 이런 관점에서도 생각을 했다고? 싶은 과제가 있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천편일률적인 답을 복사해서 내는 학생도 있다.
그럼 고민하게 된다.
인간의 능력을 어디까지 정의할 것인가?
인공지능을 잘 다루는 것도 그 사람의 능력으로 볼 것 인가?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했을 때 간 전시회에서 이런 글이 있었다.
예전에는 그림만이 예술의 영역으로 인정을 받았다.
카메라가 나오면서 처음에는 사진이 예술의 영역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점차 같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다른 결과물이 나오면서
이제는 사진도 예술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얼마 전에 대상을 받았던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
내가 인공지능을 통해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리고 같은 결과물을 과제로 내더라도 과제에 대한 질문을 몇 개만 던져보면
학생들마다 그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복붙을 했느냐가 달라진다.
정말 이해하고 과제물에 붙여 넣기를 한 학생과 무비판적으로 붙여 넣기 한 학생은 차이가 있다.
이런 것들로 종합해 보면
인공지능을 좀 더 잘 다루는 능력, 계속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더라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
인공지능의 결과값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를 가지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가르쳐야 한다.
사실 AI가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찾아주게 되면서
학생들과 나의 정보는 거의 평등해졌다.
다만, 나는 학생들보다 좀 더 빠르게 근거를 가지고 이 정보가 믿을만한지를 판단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
빅데이터가 아닌 예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 마저도 언제 인공지능에게 따라 잡힐지 모르지만.
또 하나 생각해 볼 부분은
요즘은 사이트를 통해 어떤 AI가 어떤 기술을 더 잘하는지 실시간으로 랭킹을 매긴다.
그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이건 gpt가 좀 더 잘해, 이건 gemini가 좀 더 잘해, 이건 deepseek가 좀 더 잘해
라고 이야기한다.
오직 '빠르고 정확한' 기술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곳에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윤리의 영역에 대한 논의가 빠져있다.
인공지능의 편향된 데이터, 책임 소재의 불명확, 프라이버시의 침해, 개인정보,
사회적 불평등, 디지털 소외 등에 대한 논의는 랭킹의 뒷전으로 밀려나있다.
모든 회사에서 앞다투어 기술의 혁신에 몰입하면서
인공지능의 윤리에 대해서 어떤 회사가 좀 더 윤리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기술과 더불어 윤리의 영역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이과생으로서 고등학교, 대학교 내내 이과적인 공부만 했던 나는 요즘 들어 윤리나 철학책을 본다.
인공지능과 더불어 그 기술이 미칠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 윤리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을 가르쳐야 한다.
한 가지의 절대적인 답이 없는 세상에선, 어떤 한 기업이 선도하는 윤리적 기준이 아닌
학생들 개개인이 윤리적 기준들을 세워보고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연수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교사는 닻을 내려야 한다고.
교사가 큰 파도 앞에서 단단히 닻을 내리고 있어야 수업과 학습이 산으로 가지 않는다고.
내가 무엇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항상 매번 다짐하지만 아직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