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교 면접 시즌이라서 바쁘다.
간호학과 가는 학생들 면접을 봐주고 있다.
물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3~4시간 집중해서 여러 명의 학생을 봐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면접을 봐주다 보면 정말 머리가 펑하고 터질 것 같은 과부하도 느끼고 진이 쏙 빠지기도 한다.
작년 내게 보건수업을 들었고 면접을 봐줬던 학생이 오늘 원하는 간호학과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온 순간 너무 기쁘고 보람됐다.
면접을 도와주면서
면접에서 물어보는 질문들이 내 보건수업과 닿아있어서 내 교육과정 구성이 틀리지 않았구나 느껴져서 기뻤고
간호학과에 가려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면 너무 예쁘고 대견하고 학생들의 감사를 받으며 뿌듯함을 느낀다.
엄청난 인사가 아니라도 학생들의 간절한 눈빛, 감사의 눈빛, 뭔가 간호사 선배로의 존경의 눈빛을 보면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고 만족스럽다.
그중 한 명은 내가 나온 대학교 간호학과에 원서를 썼는데 뭔가 느낌이 묘하다.
과연 나의 후배가 될 수 있을 것인가ㅎㅎ
성적으로는 상향인 것 같지만 면접을 잘 봐서 꼭 최종합격을 했으면 좋겠다.
면접을 지도하면서
내가 쓴 과세특이 생기부에 있는 순간도 뿌듯했고
내가 수업한 내용을 잘 흡수한 학생도 대견했고
합격까지 한 순간은 정말 기뻤다.
나머지 면접 보는 학생들도 다 합격했으면 좋겠다.
나도 간절히 응원하는 마음이다.
교육과정도 연구하고 입학사정관 연수도 듣고 입시설명회도 가보고 임용 2차 면접준비도 했던 최선을 다해온 수많은 경험들이 면접지도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막상 그때는 내가 이 경험을 쓸 일이 있을까?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정말 의미 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했다.
사실 교사라는 직업 자체가 '결과를 곧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긴 호흡의 일'이 많은데, 면접 지도는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그 결과를 함께 기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렇게 같이 노력했는데 면접 결과가 안 좋으면 슬프겠지만...
잠깐 함께한 나도 그런데
고3 담임선생님들은 원서접수부터 얼마나 마음을 쓰시고 학생이 합격하면 얼마나 보람되고 뿌듯하실까 싶다.
때로는 이런 보람의 순간이
나의 원동력이 된다.
이 순간을 소중히 간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