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기

나의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 그곳에서 찾은 존재의 이유

by 쏘담쏘담

나의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 그곳에서 찾은 존재의 이유

뜨겁게 살았던 사람의 언어는 다른 사람의 언어와 다릅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도 그들처럼 뜨겁게 살겠습니다.
나의 언어가 다른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 도산 안창호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기

사람들은 삶의 의미와 삶의 목표를 많이 찾곤 한다.


사실 나의 삶의 목표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특별히 거창하지 않다.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과거의 나도 그렇게 살아와서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현재의 나도 이렇게 살아서

미래의 나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읽고 있는 책에 엘리먼트라는 책이 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걸 글로 옮겨준 책이라서 더 의미가 있다.


엘리먼트는 타고난 소질과 개인의 역량이 만나는 지점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일을 할 때 시간이 다른 속도로 흐르고,
에너지가 넘치며,
깊이 몰입되고,
스스로의 존재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자신의 엘리먼트에 도달하면
그들은 일상적인 기쁨이나 행복 너머의 경험을 체험하게 된다.
그저 석양을 감상하고 파티를 즐기는 정도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엘리먼트에 있을 때,
자기 정체성과 존재 이유, 그리고 행복의 본질을 경험한다.


그 상태에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고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를 느끼고 자기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재능과 열정뿐만 아니라 태도와 기회도 중요하다고 한다.

삶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나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는 기회.


나는 수업을 하고 나서 그 수업이 잘 끝나

학생들이 눈을 반짝이며 질문하고

내 수업이 재미있어서 깔깔 웃는 얼굴들을 볼 때면 엄청난 도파민과 희열을 느낀다.


매수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수업이 끝나면 엄청난 도파민이 나와 도파민샤워하듯

도파민에 장아찌처럼 절여져

가만히 앉아있곤 한다.

마치 합법적인 마약을 한 것처럼 몸과 마음이 붕 뜬 기분이 든다.


생각해 보면 나는 개그맨이 꿈이었던 적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학교 선생님들 성대모사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친구들을 웃기면 그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가끔 수업을 계획하고 수업을 하는 일이

개그맨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콩트를 짜고 실연을 통해 남들을 웃기는 것처럼

수업은 매 순간 웃음을 주지는 못하지만

일련의 과정은 비슷하고 결과는 더 보람 있다.


한 학기가 끝나고

" 선생님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 제 꿈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요. "

"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

" 실제 배운 대로 했더니 정말로 살이 조금 빠졌어요. "

" 불안할 때마다 선생님꼐 배운 나비포옹법을 했더니 효과가 너무 좋아요. 친구들한테도 알려줬어요."

" 부모님이랑 어제 밥 먹으면서 의대증원과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에 대해 대해 토론했어요. "

" 건강과 보건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게 아니라 예방, 관리, 치료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우리 삶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 건강과 질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

" 다른 사람이 아니라 쏘담선생님이어서 이 수업이 너무 좋았어요."


내가 처음 계획했던 수업의 목적과 같은 말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힘들었던 순간들이 하나도 힘들지 않게 느껴진다.

내가 알려주고 싶은 바를 학생들이 이해했고

단순히 수업이 아니라 학습이 일어났고 배움을 얻어갔다.


엘리먼트에서 말했던 것처럼.

단순히 석양을 감상하고 파티를 즐기는 정도의 즐거움이 아니다.

나의 정체성, 존재 이유, 행복의 본질을 경험한다.


무릇 이것은 수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금은 하지 않지만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 했던

교원평가도 나는 몇 년째 모두 프린트해서 내 추억주머니에 끼워놓았다.

그것들은 전교 학생들이 나에게 쓴 연서 같다.


" 선생님만큼 전문적이었던 보건선생님은 없어요. 항상 저희를 잘 살펴주셔서 좋아요. "


학교를 옮길 때 어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 제가 봤던 어떤 선생님보다도 선생님이 전문적이신 것 같아요. "


전문성이란 무엇인가

내가 이 학교에 있는 의미가 아닐까.


학교 보건실은 병원은 아니다.

병원처럼 전문적인 기구와 시설도 없기 때문에

전문적인 처치를 해줄 수 없다.

하지만 학교에 있는 유일한 의료인으로서

학생들이 어디가 아픈지, 어떤 약을 주어야 할지, 병원을 바로 가야 할지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을 내려주는 것이 나의 전문성이자 또 하나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는 수업도, 보건실안에서도

매일매일,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그것들이 모여 나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가고

그 모습이 충분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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