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준비부터 발표까지 A to Z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고객사 제안서 발표가 있는 날 저녁에 회식이 잡혔다. 제안서 발표로 회식메뉴가 결정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어서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제안서 발표였기 때문에 부담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제안서 발표는 성공적이었다.
고객사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제안서를 받아들여 실무진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 시작을 원했고, 내부적으로도 회식자리에서 제안서 발표 잘했다고 칭찬받았다.
아무래도 엄청난 투자를 받지 않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초반 소수의 한정된 고객사 또는 고객에 서비스를 도입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며 성장한다. 극소수이지만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그것을 레퍼런스 삼아 다른 곳에 제안을 하며 비즈니스를 키워갈 수 있다. 그렇기에 초창기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사나 고객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고 그들의 의견이나 피드백은 서비스가 성장하는데 아주 값진 자양분이 된다.
자사 서비스를 분석하고 이해하며 어떻게 해야 서비스가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입사하고 약 2달이 지난 어느 날! 유일하게 우리 서비스가 도입된 고객사와의 미팅이 잡혔다. 대표님은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지만 나는 이번 미팅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고객사에 솔루션을 도입한 지 6개월 정도가 되었는데 서비스 사용률이 높지 않았기에... 이번 미팅을 통해 실 사용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고, 우리 서비스의 이점과 강점 및 사용성 개선을 제안하면 서비스 사용률을 높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제안서 PPT를 만들기 전에 서비스와 관련된 정성적, 정량적인 자료들을 모두 다 모아서 정리했다. 서비스와 관련된 회사 내부의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비롯해 업계의 흐름까지 거시적, 미시적으로 가지고 올 수 있는 모든 자료들을 정리한 후, 엑셀로 통계를 내면서 수치화 작업도 했다.
1. 우리 서비스를 왜 사용해야 하는지 전달
서비스 타겟유저의 페인포인트들로부터 서비스가 나오게 된 것이기에 서비스의 목적, 우리 서비스가 줄 수 있는 강력한 이점이 무엇인지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뇌피셜, 소수의 의견이나 관점이 아니라 데이터적으로 접근해야 논리적으로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다.
페인포인트 즉, AS-IS에서 TO-BE가 나오고 그 TO-BE로 개발된 각종 기능들이 서비스의 특장점이 되기 때문에 세세하게 다 리스트업을 하면서 정리하면 좋다. 제안서의 목차는 어떤 제안이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구성을 짜는 것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사용성 증대'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제안했기 때문에
~한 목적에서 서비스가 필요하며
현재 서비스 사용율이 왜 낮은지 분석한 것을 브리핑하고
사용성 증대를 위한 프로젝트 구체적인 방안 제안 흐름으로 제안서 PPT발표를 준비했다.
2. 반드시 수치로 표현할 것!
아무리 자료가 풍부해도, 아무리 말을 논리적으로 잘해도 가시적으로 보이는 '수치화된 자료'가 없으면 실제적으로 와닿지가 않는다. 제안을 받는 입장에서는 WHY, HOW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치화로 표현된 성과가 기대효과에 더 임팩트를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제안서 PPT를 준비할 때도 수치화 작업에 집중했다. 물론 수치화가 불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불가능하거나 명확한 데이터가 없는 경우는 게스티메이션으로 최대한 숫자로 얘기하려고 노력했다.
게스티메이션 (Guesstimation)
Guess와 Estimation의 합성어로 문제를 추정해서 논리적인 근거를 산출하는 방식을 게스티메이션이라고 한다.
특정 주제를 가지고 정량적으로 추정해 수치화하는 과정을 통해 얼마나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당 문제를 풀어가는지 생각의 흐름을 보기 위해 면접에서 많이 사용된다.
↓게스티메이션에 도움이 될 만한 글
https://blog.naver.com/manproposegoddispose/220345175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