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5: Thank you, next.
첫 리크루터 인터뷰가 성사되었다! 심지어 내가 원하는 회사 두 곳 중 한 곳!
부푼 마음을 안고 한 리크루터 인터뷰는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갑자기 모든게 잘 풀리는 느낌. 사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업무의 하는 일의 범위나 총 연봉 조건은 원하던 조건과 미묘하게 안 맞았다. 하지만 당시 찬 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거니와, 내가 원하는 회사니 일단 너무 깊게 생각 말고 진행하기로 결정!
그 후 두 달여간 인터뷰 네 번, 그중 한 번은 케이스 인터뷰까지 아주 빡빡한 스케줄을 보냈다. 인터뷰 준비를 위해 나의 지난 3년을 뒤돌아보며 인터뷰 때 쓰일만한 이야기, 그간의 업무 성과, 그리고 나 자신의 장점과 단점 등등을 빼곡히 손으로 적어 정리했다. 제 아무리 영어가 편하더라도 인터뷰를 할 때 떨리고 긴장하면 머릿속이 새햐얘 질 수 있는 법. 그럴 때를 대비해 모든 내용을 지겹도록 연습했다. 같은 스토리를 읊고, 또 외우고,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말하며 정말 심기일전으로 온 마음을 다 쏟아 임했다.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이 회사에 마음이 쏠리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덤.
파이널 라운드 인터뷰까지 기분 좋게 마치고 이제 오퍼레터만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회사 측에서 소식이 끊겼다. 한주가 지나고... 두 주가 지나고... 이건 정말 너무 희망고문 아닌가,라고 생각하던 찰나 리크루터한테서 온 소식:
"미안. 너에게 오퍼를 줄 수 없게 되었어." (부연 설명 없음)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란 말인가... 나중에 관련 팀원을 통해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내부사람에게 그 롤을 주기로 결정했다는 후문. 아, 그러면 외부 채용 공고를 올리지나 말지 뭐 하는 짓이지 라는 마음이 불쑥 들었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온 마음을 다해 임한 만큼 실망도 그만큼 컸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