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 이직 일기 6

EP 06: Second time's the charm

by 솜솜

첫 번째 실패의 아쉬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너무나도 가고 싶은 회사(딱 내가 원하는 두 곳 중 한 곳!!)였기에 실망이 더욱더 컸다. 실의에 빠져 리크루팅을 다시 시도할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찰나, 예전에 함께 일한 적 있던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너 아직도 새 직장 찾고 있는 중임? 우리 팀에 자리 하나 날 것 같은데 지원해 볼래?"


이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기억을 찬찬히 더듬어 보니, 한창 인터뷰하기 바로 직전에 링크드인으로 연결되어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좋은 기회 있으면 알려줄게, 하고 대화를 마쳤고 그때는 그저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심이었다니. 심지어 내가 원하는 두 곳 중 두 번째 회사.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ㅇㅇ 완전 관심 있음!! 이력서 여기 보냄. 땡큐쏘마치."


혹자는 내가 운이 너무 좋은 게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3여 년 전 그 지인과 함께 큰 프로젝트를 협업했을 때 좋은 인상을 남긴 덕분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해 여름, 다들 가는 휴가도 반 강제로 반납하고 매달렸던 프로젝트였는데, 그때의 고생이 지금에서야 보상을 받는구나!


이력서를 보내고 난 이후 전 회사와 비슷한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채용 담당자와의 첫 미팅. 채용 팀장(하이어링 매니저)과의 면담. 그 이후 추가로 진행한 인터뷰 네 개. VP분과 추가 인터뷰, 그리고 채용 팀장과의 재 면담. A4 용지 수십 장에 적어낸 나의 인터뷰 답변들, 예상 질문들, 그리고 연습, 또 연습! 그렇게 나의 여름이 또 한 번 지나가고 있었다.


길고 지지부진한 시간이었지만, 나의 꿈의 직장으로부터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내가 원하는 회사에, 관심 있는 업무에, 꽤 괜찮은 대우의 삼박자가 맞는 경우는 절대 흔치 않다. 열의가 불타올랐다.


그 삼박자 다 맞는 직장,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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