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런태기’로 달리기를 멈추었을 때, 남편은 끊임없이 달리기를 한결과 10km를 넘어서 20km까지 달릴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10km는 부천역에서 구로역까지, 20km는 부천역에서 서울역까지의 거리다.)
샘이 났고, 부러웠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동여매는 머리처럼 마음을 질끈 다잡고 다시 달리기로 결심했다.
나는 달리기 어플을 핸드폰에 설치한 후, 초보 달리기 코스를 꾸준히 달렸다. 처음에는 1분~2분의 달리기로 시작하며 중간중간에는 걸으면서 쉬는 타임도 있다. 8주 프로그램 중 3주 차까지 달리던 어느 날, 새벽에 오른쪽 다리 근육경련으로 잠에서 깨었다. 준비운동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을 깨달았다. 달리기 전후로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다지게 되었다.
달리기는 이제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았고, 나의 체력은 눈에 띄게 늘었다. 집안일을 미루지 않고 오전에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화를 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것도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일상 속에 없던 활력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꽃이 피어날 시간, 공원에는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달리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모두가 공원에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남편의 한마디 - 기운이 부족할땐 고기닷!
고기 먹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