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視 詩)하다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수많은 것들 중
몰려다니기 싫어 삐져나온 것들과
따라가기 힘겨워 뒤쳐진 것들이
끝없는 하늘 길 어딘가에서
우연히 만나
껴안으면
땅에 번개가 친다네
땅에 깔려있는 수많은 인간들 중
몰려 살기 싫어 홀로 처박힌 사람과
꽁무니 따라다니다 낙오된 사람이
깊은 산속 어디쯤에서
운명처럼 만나
포옹하면
하늘에 번개가 친다네
당신은
그렇게 쏟아진 수많은 번개 중에
내 가슴에 박힌 단 하나의 번개
(제목에 쓰인 번개 이미지는 Pixabay로부터 입수된 Terry McGraw님의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