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제트 Jul 24. 2023

여름 two

시시(視詩)하다

넘치도록 주는데
감사할 줄 모르고 헉헉대는 건
뜨거운 너

나는 넘칠 수 있을까

햇살처럼
파도처럼
하늘처럼
그런 기억조차 없어도
사랑할 수 있을까


처음은 모자랐고 두 번째는 넘쳤다

넘쳐도, 모자라도 안된다면

만나지 말라는 통고 


다시 돌아 올 너를 기다리기엔 

이번 여름은 너무 어렵다

계속 읽어서 교과서로 묶어야 한다


그리하여 어느 뜨거운 날

여름을 등지고 돌아누운 자리
불 탄 모래 위에 흩어진 시간들 
종일 주워 올리면


너덜거리는 여름 책 속에서 비로소 솟아나는
널 가지려던 대책 없던 몸부림
책갈피에 숨기려 했던 기억

떠돌던 별빛


아! 

여름 

밤하늘로 날 부르던
별똥별
꼬리들이여


남아있는가


Pixabay로부터 입수된 C1 superstar 님의 이미지입니다.

(사족)

여름에 쓴 시로는 미완으로 남은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이 시를 수정을 계속하는데 아직도 맘에 들지 않는다.

2015년 7월 13일에 초고라고 쓰여 있고 8년이 지났다.

일단 올리고 계속 수정해 가자.


매거진의 이전글 하얀 오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