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視詩)하다
넘치도록 주는데
감사할 줄 모르고 헉헉대는 건
뜨거운 너
나는 넘칠 수 있을까
햇살처럼
파도처럼
하늘처럼
그런 기억조차 없어도
사랑할 수 있을까
처음은 모자랐고 두 번째는 넘쳤다
넘쳐도, 모자라도 안된다면
만나지 말라는 통고
다시 돌아 올 너를 기다리기엔
이번 여름은 너무 어렵다
계속 읽어서 교과서로 묶어야 한다
그리하여 어느 뜨거운 날
여름을 등지고 돌아누운 자리
불 탄 모래 위에 흩어진 시간들
종일 주워 올리면
너덜거리는 여름 책 속에서 비로소 솟아나는
널 가지려던 대책 없던 몸부림
책갈피에 숨기려 했던 기억
떠돌던 별빛
아!
여름
밤하늘로 날 부르던
별똥별
꼬리들이여
남아있는가
(사족)
여름에 쓴 시로는 미완으로 남은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이 시를 수정을 계속하는데 아직도 맘에 들지 않는다.
2015년 7월 13일에 초고라고 쓰여 있고 8년이 지났다.
일단 올리고 계속 수정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