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 연작시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돌아가는 법은 도무지 모른다
흘러갈 뿐이다
강 같은 평화니
강 같은 의젓함이니 얘기하지만
똥, 오줌, 쓰레기 마셔보고 오라
참을만하면 같이 가도 좋다
바다를 만날 꿈을 말하지만
강도 바다도 보이는 건 하찮다
그저 흐를 뿐
그렇게 흘러가다 만나면 없어질 뿐이다
강처럼 살지 말고
네가 강이 돼라
강 같은 평화보다
너의 평화가 좋다
흘러간다는 건 멈추지 않는다는 것
멈추면 똥 된다
썩는다.
(사이)
썩기 전에 누군가 마시고
강으로 가지 말고
하늘로 올라갔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