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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제트 Aug 24. 2023

요한과 더불어 첫 번째 산책-<게바라 하리라> 중에서

이재철 목사 <요한과 더불어>

요한과 더불어 첫 번째 산책-<게바라 하리라> 중에서


일본의 배우이자 저명한 여성 작가인 구리하마 고마키 여사는

배우와 정치가를 다음과 같이 비교하였습니다.

"배우는 막이 내리면 모든 것이 끝나지만 정치가는 연설이 끝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그때부터 말 한 대로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가가 코미디언처럼 보이는 것은 정작 중요한 뒷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왜 정치가들이 세인의 비웃음을 받고 있습니까?

말한 대로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조롱받고 있습니까?

말씀대로 살아가는 진리의 반석이 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이름만 게바일 뿐 진리의 반석으로 살지 않았을 때

그는 대중 앞에서 주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하는 코미디를 연출할 수밖에 없었지만,

진리의 반석이 되고자 자신의 삶을 던졌을 때

갈릴리의 무식한 어부에 지나지 않았던 그는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p 138> 


가제트는 크리스천이다. 그것도 흔히 얘기하는 모태로부터.

그런데 중, 고등 시절 교회를 다니면서 뭔가 잘못되고 뭔가 미심쩍고 정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성경말씀과 교인들 특히 목사, 장로들의 행태가 요상해 보였다.

성경과 대조할 필요도 없이 중학생의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국 바람이 들어 방황이 시작됐고 잠시 교회를 떠났다. 아니 교회가 나를 버렸다고 합리화했다.

나중에 철이 들고나니 교회가 내몰았다는 표현은 당시 예민한 청소년의 생각이었고

되돌아보면 교회라는 공동체에 대해 너무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교회는 완벽해야만 한다는 그런..

할머니의 믿음을 보고 다시 교회로 복귀했지만 여잔히 목사나 장로들 그리고 교회 단체들의 행태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았다.

아직도 요상한 곳과 가짜들이 너무 많다.


그럴 때 책과 설교로 만난 이재철 목사.

그리고 그분의 설교와 목회활동을 듣고 보며 아! 아직 크리스천이 있구나라는 생각.

젊은이들에게는 싱어게인 출신 가수 이승윤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지만 가제트에게는 이 시대 얼마 남지 않은-가제트의 주관적인 시각이긴 하지만- 진정한 크리스천이라 소개하고 싶다.

 

그 이채절 목사의 설교집이 책으로 나왔을 때 가제트는 두말없이 전집을 샀다.

그리고 그 책의 <첫 번째 산책> 중에서 밑줄 친 많은 문장들 중에 위의 문장을 소개하고 싶다.

핵심은 "말한 대로 실천하자."

 

사실 자신이 말한 대로만 산다면 로봇이거나 성인일 것이다.

로봇이야 자신이 말한 대로가 아니라 프로그램대로 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테고

성인은 그렇게 살아왔으니 성인이 된 것일 테니 

말한 대로 산다는 건 어쩌면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말하는 대로 혹은 약속한 대로 산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안다.

가제트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한 대로 살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대체로 그렇게 살아왔다.

아내와 같이 살아오면서 때로 유혹이 와서 흔들린다 싶으면 둘 중 누구 하나는-사실을 말하면 90% 이상은 아내가-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잖아"

그리곤 마음을 잡고 혹은 유혹을 뿌리치고, 말한 대로, 그러니까 정직하게 살려고 꽤 애쓰며 살아왔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말에 대해 생각한다.

신중히 말하자.

일단 말했으면 지키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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