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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거나 미치거나 Mar 24. 2021

당신의 행복은 어떤 맛?

굿 라이프 -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무심코 들어간 어떤 매장의 메뉴판에서 '행복'이라는 두 글자를 본다면, 나는 무엇을 상상할까? 아마 사람마다 제각각의 정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한 가지가 아닐 수 있다. 자신만의 '행복'이라는 메뉴에 어떤 재료를 첨가할 수 있는지, 다른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맛과 모양으로 만드는지 궁금하다면 책 '굿라이프: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를 펼쳐보기를 추천한다.


 과학기술과 산업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많은 것들이 ‘우연’에서 ‘가능’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손에 넣을 수 있는 '목표'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나 쉽게 말하는 '행복'이라는 단어에는 이런 변화가 반영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지금도 행복은 '복권'과 비슷하게 여겨진다. 실제로는 '가능'의 영역이 있음에도 대다수가 '우연'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에 대한 유연하고 확장된 의식과 균형감각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졌다. 여러 연구 결과들을 보여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행복은 우연히 오기도 하지만, 내가 일상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영역도 존재한다. 행복해지기로 마음을 먹을 수도 있지만, 애초부터 내 일상을 ‘행복경험’을 주는 것들로 채우려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 전반에 걸쳐 실제로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하는 연구가 실려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돈과 관계', '돈과 경험', '우월함과 유대감'. 때로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하는 선택지 중 행복경험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연구한 내용도 흥미롭다.  책에 실린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행복경험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내가 상상한 <굿 라이프> 안의 '행복'은 이런 모습이다. 평면이 아닌 다면체. 각기 다른 모양의 면들이 모서리를 따라 이어져서 커다란 입체모형을 이루는 구조. 내가 가진 ‘행복’이라는 이름의 조각들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 그리고 어떤 건 우연하게 내 손에 들어오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스스로 손에 넣을 수 있는 행복’을 향해 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내가 가지지 않은 행복’이 우연하게 주어짐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행복한 삶'에 대한 프레임 다시보기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본다면 이전과 달리 '행복'이라는 단어가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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