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 입고 글 쓰는 캐나다 엄마

심장이 뛴다.

캐나다 이민생활 어때?


이민생활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들어?

다른 분들처럼 이민하려고 고생한 구구절절한 사연은 나에게 없어. 이민하려고 고생은 우리 신랑이 했어.


난 결혼하고 캐나다에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으로 이민을 왔어. 인구 2만 명… 이곳에 산다 그러면 거기서 뭐 하고 사냐는 질문을 케네디언들한테 들었어. 농사짓냐고… ㅎ


그런 한적한 시골에서 이민하고 정착한 지 언 20년이 되어가. 20대 청춘에 공주 같은 드레스를 입고 웨이브 머리를 하고 있었던 새색시였던 나는 이곳의 한인 조상님이 되었어. 다들 이민이 되고, 아이가 성장하면 도시로 이사를 가더라.


아무런 커리어가 없던 내가 스스로 개척한 직장생활을 한 지 16년째야. 아이 둘을 낳고 직장맘을 하면서 번아웃이 왔어. 풀타임으로 일하고 아직은 어린아이들을 키우며 걷기조차 하기 힘든 시기일 때 태권도를 시작했어. 그땐 코로나였고, 허리가 아파올 때쯤이었어. 하루 종일 앉아 있고 운동을 안 하니까 허리가 아픈 건 당연한 결과였지.


태권도를 시작하고 기초체력을 하기 시작했어.

이전글에 적었던 20/20/20 푸시업, 윗몸일으키기, 스쿼트야.

그러다 어느 정도 벨트가 올라가면서 스파링 수업을 시작했어.

그냥 발차기하고 스파링은 정말 달라.

30초/45초/1분 정도 단위로 파트너랑 연습하는 거야. 그때 나의 심장 소리를 내가 처음으로 들었어.

초중고등학교 때 체력검사할 때 이후로 그렇게 큰소리를 진짜 오랜만에 듣는 것 같았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


내 심장이 이렇게 요동치고 있구나 하는 순간이었어.


그 뒤로 저질체력이던 나의 체력은 조금씩 나이 지기 시작했어.


첫 번째는 아프던 허리의 통증을 잊게 되었어. 왜냐면 태권도하고 나면 온몸이 아팠거든. ㅋㅋ


두 번째는 체력이 좋아지니까 회사에서 병가(sick day)를 확실히 적게 쓰게 되더라.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가족이 함께하는 야외활동을 함께 할 수 있었어. 매번 뒤처지거나 아빠랑 아이들만 보냈었는데 나의 심장이 뛰면서 등산도 같이 하고, 자전거도 같이 타고, 태권도 스파링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어.


내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준 태권도


체력을 키워준 태권도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준 태권도​


태권도를 하면 너무 좋겠지만 꼭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은 꼭 찾아. 그리고 그걸 꾸준히 하는 거야.


본인의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여봐.


몸의 소리도 들어보는 거야.


그럼 그곳이 어디든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 줄거라 믿어.

작가의 이전글도복 입고 글 쓰는 캐나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