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도장
홈트라는 말 들어봤어?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로 홈트를 많이 하던데 사실 처음에 무슨 말인지 몰랐어.
점점 줄임말이 많아지니까 해외에 사는 나는 더 잘 모르는 것 같아.
홈트는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 집에서 운동하는 걸 말하는 것 같아.
내가 사는 캐나다는 하우스에서 살면 지하공간이 있어. 상상해 봐.
집공간이 있는데 그만큼 공간이 지하에 있는 거야.
여름에는 더운데 지하에 가면 시원하고
겨울에는 밖에 눈도 많고 너무 추우니까
지하공간을 가족들이 이용하는 거지.
그 공간에 우리 가족은 태권도 홈도장을 만들었어.
두둥!!!
처음에는 어린이 매트 깔아서 쓰다가 이게 너무 얇고 자꾸 움직여서 두꺼운 매트로 교체했어.
킥킹패드(손에 잡고 발차기하는 패드) 사용하다가 발차기할 때 필요한 킥킹스댄드(사이즈가 크고 세워져 있어 밑이 무거워 발차기 연습할 때 쓰는데 넘어지지 않고 잘 서있음) 샀어.
무게를 무겁게 만들어야 하니 그 받침통에 물을 넣을지 모래 넣을지도 고민되더라.
조금씩 태권도 홈도장이 구색을 맞춰가고 있을 때 태권도 기어를 주문했는데 진짜 커다란 캐나다 국기가 선물로 배송되어 왔어.
갑자기 진짜 도장처럼 벽에 걸어보자는 동기가 된 거야. 그래서 신랑이 아마존에 사이즈 비슷한 걸로 한국 국기를 주문했어.
한쪽 벽면을 거의 다 차지하는 한국과 캐나다 국기를 보니 감개무량 하단 생각이 들었어.
진짜 도장에서처럼 연습하기 전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검은 벨트인 아빠에게도 인사를 했어.
그러면 진짜 홈도장이 도장!
인사하고 스트레칭하고 그리곤 발차기 연습이랑 품새연습을 함께 해.
나중에는 메인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도 지하 도장으로 내렸어.
우리 도장에 태권도 영상들이 항상 틀어져 있어.
그런 것처럼 연습하면서 듣고, 보고 할 수 있게 하려고. 우리 집만 이렇게 열성적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근데 아니야~ 우리 도장에 다니는 캐나다 친구들 집에 갔더니 거기도 똑같아.
태권도 사랑은 어느 집이나 있더라고.
Bob (발차기하는 스탠드) 아저씨가 집집마다 있어.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야.
한쪽 벽면이 거울, 태권도 전용매트까지 있어.
홈도장에서 태권도 사랑이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