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키우기
어느 정도의 체력이면 건강하다고 할까?
그 건강의 척도는 사실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워. 아이들이 조금씩 태권도 기술을 배우고 수련하면서 제법 잘한다고 느끼고 있을 무렵 토너먼트에 다녀왔어. 토너먼트는 일단 파이팅 트리로 진행되는데 한번 게임하고 끝나는 게 아니야. 물론 그런 토너먼트가 더 많아. 선수가 많으면 말이야.
경기 시작하고 두 번을 먼저 이기면 두 번 게임으로 승패가 나지만 무승부로 1:1이 되면 세 번째 게임까지 해서 2:1로 이겨야 해. 아이들이 처음에 경기할 땐 사력을 다해 열심히 경기를 하거든. 그러다 조금씩 지치고 움직임도 느려져. 그때부터는 이제 체력싸움이야. 호흡을 잘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이 끝까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거지.
움직임이 좋고 경기력도 좋은 우리 딸은 나중에 지친 기색이 역력해. 나 지금 지쳤다를 몸소 표현하더라고. 물론 아들도 마찬가지. 처음에 하던 큰 기합은 어디 가고 나중에는 놀란 토끼처럼 눈이 동그레 져 있어. ㅋㅋ
토너먼트를 다녀온 후 아이들이 집중한 부분은 두 가지!
체력 키우기 & 파워킥
일단 일반수업을 하고 그다음 스파링 수업까지 해서 2시간 연장 수업을 한다. 수업 하나만 해도 숨이 차고 힘들 텐데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더니 그냥 그렇게 하는 걸로 알더라고. 그렇게 매번 2시간씩 수업을 하고 조금씩 체력이 올라오기 시작했어. 딸내미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조금씩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어. 몸이 기억하고 마음가짐이 단단해지는 게 보였어.
다음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은 파워킥이야. 아이들이 다칠까 봐 파워킥을 제대로 못하거든. 다치지는 않지만 아이들 발차기 수준이 장난하는 수준이야. 그럼 토너먼트 나가면 한 대 맞고 너무 놀래서 울기 십상이야. 토너먼트에서 안 우는 애를 보기 힘들어. 다들 울보대회처럼 울음바다야. 그래서 파워킥을 찰 수 있게 아빠가 호구 2개를 입고 맞아줬어. 대단한 아빠지. 그래도 애들이 잘 못 차더래. 다칠까 봐 본인들도 겁나는 거지. 그래도 그렇게 체력을 기르고 발차기 연습을 하고 대회 출전 했더니 확실히 달랐어.
아이들이 계속 이겨서 올라간 게 아니라 패자부활전으로 올라가서 결국에 결승에서 만난 친구는 본선에서 붙어서 졌던 상대였어. 상대는 본인이 이겼던 상대랑 하니까 여유로워 보였어. 울 어린이들은 다행히 남은 체력이 있었어. 고된 훈련이 토너먼트에서 발휘하는 시간이었지.
아들은 총 12경기
딸내미는 총 9경기
딸내미는 경기가 끝나고 쉬는 시간 거의 없이 백투백이었어.
태권도는 뭐니 뭐니 해도 체력이야. 이대훈 선수가 연습벌레였다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 다들 힘들어서 그만할 때 조금만 더 연습하고 간다고 해서 다른 선수들이랑 코치들이 고개를 절레절레했다던데 결국 끝까지 경기를 마칠 수 있는 사람이 체력과 정신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 체력이 되어야 집중을 할 수 있을 테니까.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게 뭐가 되었든 체력부터 길러야 해. 그래야 하고 싶은 걸 할 수가 있어.
올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목표를 적고 그 옆에 무조건 체력 키우기를 함께 하는 걸로 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