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세미나

겨루기 심판세미나

태권도 겨루기 심판 세미나, 뿌듯했던 하루의 기록

3월에 있었던 품새 세미나는 공지를 늦게 알아서 결국 신랑과 나 둘만 다녀왔다. 아쉬움이 살짝 남은 채로 4월 토너먼트를 앞두고 열린 겨루기 심판 세미나를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꼭 우리 도장 식구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다행히 이번엔 WhatsApp을 통해 빠르게 공지가 전달되었고, 무려 7명의 멤버가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조금 특별했다. 겨루기 심판 세미나와 주심판 트레이닝, 내셔널 심판 트레이닝이 동시에 진행되는 자리였고, 캐나다 내셔널 심판 대표님이 직접 세미나를 운영해 주신다는 소식까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우리는 토너먼트가 열릴 도시를 향해 장거리 운전을 시작했다.

5~6시간을 달리는 동안, 차 안에서는 심심할 틈 없이 교육자료를 읽어보았다. 책장 넘기는 소리와 함께 ‘이건 중요할 것 같아’, ‘여기 밑줄 쳐야겠네’ 하는 대화들이 오갔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각자의 교재에 형광펜으로 줄을 긋고, 서로 묻고 답하며 예습을 꼼꼼히 해나갔다. 마치 시험을 앞둔 대학생들처럼 말이다.

겨루기 심판 교육 자료는 품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실전에서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일러스트 중심의 설명 덕분에 이해가 훨씬 쉬웠고, 시선 처리는 물론 손 시그널도 직접 따라 해 보며 연습했다. 평소엔 별거 없어 보였던 손동작들이 막상 내가 하려니 왜 이렇게 어색하고 복잡하던지! 반복해서 따라 하며 점점 익숙해졌다.

세미나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 코치로 참여할 사람들은 교육만 이수하면 되었고, 심판 자격증을 원하는 사람들은 필기시험까지 치러야 했다. 나 역시 마음속으로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다짐을 했고, 하루 종일 온몸과 머리를 써가며 집중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고된 하루였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손끝엔 여전히 시그널 연습의 여운이 남아 있었고, 머릿속엔 내가 실제 심판복을 입고 매트 옆에 서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늘의 이 노력들이 언젠가 현장에서 빛을 발하겠지’ 하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게 채워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가 아닌 도장 식구들과 함께여서 더 의미 있었던 시간. 서로를 응원하며 준비하고, 웃고 배우는 이 경험이 우리를 또 한 걸음 성장시켜 준 듯하다.

다음 토너먼트에선, 관중석이 아닌 심판석에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