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품새부터 진검까지…

우리 아이들의 도전과 성장의 기록

이번 대회에서 우리 아들과 딸, 모두 멋진 도전을 해냈다.

먼저 아들은 가족 품새와 개인 품새 모두 태극 7장으로 출전했다. 쉽지 않은 품새였지만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개인 품새 부문 금메달을 받았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 더 의미 있는 메달이었다.

딸아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스포츠 품새에 도전했다.

검은띠가 참가하는 스포츠 품새는 나이대에 따라 범위가 다른데, 딸아이는 카뎃(12~14세) 부문이라 태극 4장부터 태백까지 다양한 품새를 준비해야 했다.

대회 당일, 시작 전 추첨으로 정해진 품새는 태극 4장과 8장.

두 품새 모두 동작은 정확하게 수행했지만, 아쉽게도 또 한 번 파워 부족이 지적되었다.

참가자 수가 많지 않아 남자아이와 맞붙게 되었고, 결과는 실버메달.

그래도 첫 도전치 고는 아주 훌륭했다. 딸아이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오후에는 겨루기 경기.

먼저 아들의 겨루기 영상부터 봤다.

첫 경기는 깔끔하게 승리!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조금 아쉽게 졌다.

아빠가 코치였다면 더 전략적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이것도 경험이자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나머지 경기들은 모두 이겼고, 결승 상대에게 한 번 패해 은메달을 받았다.

아빠 코치 없이 혼자 해낸 성과라 더 자랑스러웠다.

딸아이의 겨루기는 첫 경기에서 패배로 시작됐다.

대기 중에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멘털이 살짝 무너져 있는 듯 보였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이었지만 수건과 물 한 병 챙겨주는 것밖에 해줄 수 없었다.

다행히 두 번째 경기는 무난히 이겼고, 다시 첫 경기에서 졌던 상대와 재대결을 하게 되었다.

딸아이 경기는 블랙벨트 매치라 컬러벨트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도 함께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엄마 아빠의 응원이 닿았는지, 딸아이는 회전 발차기를 여러 번 성공시키며 멋진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1:1 상황이라 다시 재매치.

세 번째 경기까지 가다 보니 아이는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었다. 포기하고 싶어 하는 눈빛.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 도장 사람들뿐 아니라 모르는 관중들까지 딸아이를 응원해 줬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딸의 이름을 불러주며 외치는 응원… 부모로서 정말 감동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재경기 시작!

체력은 떨어져 자꾸 넘어지고 감점도 받았지만, 그 와중에 회전 발차기와 뒷차기를 끊임없이 시도하며 점수를 쌓았다.

그리고…

딸아이는 결국, 첫 경기에서 졌던 상대를 상대로 두 번의 재경기를 거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너무 세게 맞은 탓에 눈물 뚝뚝 흘리며 메달을 받았지만, 그 눈물 속엔 자랑과 성장이 담겨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딸아이는 주니어 여자 블랙벨트 MVP로 뽑혀 상품으로 ‘진검’을 받았다!

사진 찍고 돌려드리려는데 MVP 어워드(award)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진검이라니… 이건 어디에 둬야 하나요?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서, 우리 가족 모두가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경기장에서 울고 웃었던 그 순간들, 그리고 품새와 겨루기를 통해 쌓인 경험들이 앞으로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태권도, 참 길고도 멋진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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