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처음 시작했을 때,
토너먼트에 갔더니 한 도장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같은 로고의 자켓을 맞춰 입고 있는 걸 봤다.
사실… 좀 부러웠다.
우리 도장도 저렇게 팀처럼 입으면 얼마나 멋질까 싶었다.
그 도장은 응원하는 소리도 남달랐고,
그 팀의 학부모 그룹은 점점 성장해서
결국 그 도시에서 토너먼트도 개최하고
펀드레이징도 활발하게 하는 단단한 커뮤니티가 되었다.
그땐 그냥 ‘와, 좋겠다’ 싶었는데
요즘 우리 도장도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
4월은 행사도 많고, 봄이 시작되는 바쁜 시기.
이번 토너먼트가 열린 도시는
같은 날 7개의 행사가 겹쳐서
주말 호텔 예약이 불가능했다.
결국 우리 도장 한 가족의 도움으로
모두 Ridge라는 개인 B&B에 머물게 됐다.
도장 가족들만 함께 있으니
마치 우리만의 공간 같았다.
다 같이 저녁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훨씬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달까.
그래서인지 토너먼트 당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하게 됐고
단체 사진도 찰칵
참가한 학생 수도 예전에 비해 훨씬 많았다.
응원의 클라이맥스는 딸래미의 겨루기.
패드를 두드리며 긴장하는 엄마들,
누나를 열렬히 응원하던 동생들,
우리 아들도 유난히 눈에 띄었다.
그리고 누나가 경기를 이기자
어디선가 슬러시를 들고 나타나 건네던 아들ㅋㅋ
그 순간, 그 아이에게 가장 멋진 선물이었을 듯!
모든 경기가 끝난 뒤엔
같은 건물 안에 있는 수영장으로 이동~
Ridge엔 수영장이 없어서
도장 가족들이 프라이빗하게 예약을 했다.
거기서 피자 파티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아이들은 놀고, 어른들은 핫텁에서 쉬고.
모두가 웃는 밤이었다.
예전엔 부러워만 했던 모습들이
이젠 우리 도장 안에서도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쌓이는 시간.
아마 이건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진짜 값진 경험일 거다.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아이들의 그 말에 마음이 찡~
우린 다시 Ridge로 돌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