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던 하루였어요.
집중은 쉽지 않았지만, 멘털도 실력이라는 걸 새삼 느꼈죠.
승급시험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훈련은 계속되어야 했어요.
그중, 가족 중 가장 먼저 시험을 치른 건 딸내미였어요. 도장 블랙벨트를 차고 열심히 달려온 시간들—
이제는 품띠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진 순간이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동안의 노력이 눈에 보일 만큼
딸내미의 실력이 놀랄 정도로 성장했다는 거예요.
매일의 연습, 그리고 토너먼트 경험들이
아이를 실전에서도 당당하게 만들어줬어요.
체력 훈련부터 기본기, 콤보 동작, 스파링, 격파까지
하나하나 성실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며
‘정말 준비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새 저렇게 성장해서 멋지게 발차기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심하고 조용하다고 표현했던 딸아이는 태권도할 때만큼은 강한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일대일 스파링을 하고, 나중에 그룹으로 여러 명이 딸내미를 공격하는 스파링이 있었어요. 더 이상 쏟아부을 에너지가 있을까 싶을 만큼 시간이 많이 되었는데 딸아이는 멋진 뒷차기를 하며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했어요. 마지막 3-5초를 남겨두고 말이죠.
그리고 마침내, 그 품띠를 받아 드는 순간—
12살 아이가 흘린 땀과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어서였을까요.
저는 그 장면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도장벨트를 풀고, 품띠 벨트를 직접 매어주시며 관장님이 말씀하셨어요.
딸내미는 항상 본인을 놀라게 했다고 하셨어요. 무언가를 가르쳐 주면 바로 그 걸 해냈고 또 다른 챌린지를 주면 그걸 또 해냈대요. 이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항상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하셨어요. 앞으로의 성장도 더욱 기대된다고 하시며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셨어요.
딸내미를 바라보니 머리는 온통 젖어 있었고, 얼굴은 화산 폭발한 듯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어요. 테스트가 끝나고 안도의 표정과 테스트를 해냈다는 표정이 얼굴에 보였어요. 뭐가 제일 하고 싶냐는 말에 빨리 샤워를 하고 싶다는 딸. 그리고는 배고프니 고기파티를 하자고 하네요.
참 자랑스럽고, 또 고마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