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다녀오고 몇 주 지나고 6월 중순쯤이었어요.
그날도 훈련 열심히 마치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쉬고 있었는데, 늦은 밤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왔어요.
신랑이 통화하는 얼굴이 심상치 않더라고요.
전화 끊고 나서 신랑이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관장님이 6월까지만 지도하고 이사 가신대…”
순간 진짜… 뒤통수 한 대 맞은 기분.
스파링 수업 했는데 아무 말씀 없으셨거든요? 근데 마지막 수업 끝나고 알려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같은 검은띠 그룹 멤버한테 전화가 온 거였고,
신랑이 먼저 듣게 된 상황.
전 그 자리에서 할 말을 잃었어요.
도장은 어떻게 되는 거지?
사범님도 따로 없는데…
우리 아이들 수련은 어떻게 하지?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다음 날 도장 가보니, 관장님이 다른 멤버들한테도 소식 전하셨어요.
아이들은 몰랐던 거라 진짜 충격.
올해는 뭐든 잘 풀리는 것 같아서 살짝 들떠 있었는데,
“하나님이 바람 좀 빼주시는 건가…” 싶었어요.
그날 도장의 분위기는 정말 다양했어요.
엉엉 우는 사람, 말문 막힌 사람, 묵묵히 훈련하는 사람,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는 블랙벨트 그룹까지.
솔직히 태권도 이야기 써오면서
이렇게 정신적으로 흔들린 적은 처음이었어요.
관장님이 떠난다는 건…
그냥 지도자가 없는 게 아니라,
방향을 잃는 거잖아요.
관장님도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거란 건 알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갑작스럽고, 멘붕이었어요.
수업은 평소처럼 진행됐지만,
우리는 각자 마음속이 복잡 그 자체였죠.
이제 우리, 어디로 가야 할까요?